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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에 욕심이 지나쳤나. 너무 급했다."
2연승 끝에 1패를 허용한 롯데. 대망의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춤한 데에는 '내부의 적'때문이다.
바로 조급증이다. 롯데는 3차전에서 그 조급증 너무 여실하게 드러냈다.
조급증을 드러낸 명백한 증거는 이른바 '3루 잔혹사'다.
3루 잔혹사는 초반부터 시작됐다. 1회초 선발 사도스키의 난조로 3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1회말 곧바로 대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1사 만루. 초반 기싸움에서 잠깐 밀렸던 열세를 단번에 만회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였다.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우익수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임재철의 호수비에 걸렸다. 비록 플라이 아웃이지만 3루 주자가 태그업을 하면 1점을 추격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였다. 하지만 3루 주자 조성환이 타구를 잘못 판단한 나머지 리드를 너무 길게 했다가 리터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포수에게 곧바로 날아든 임재철의 홈송구가 좋았기도 했지만 조성환의 홈쇄도가 늦어진 바람에 여유있게 아웃되고 말았다.
한 번 시작된 3루의 저주는 냉혹했다. 4회말에도 롯데를 울렸다. 롯데는 2회말 2-3까지 추격하며 분위기를 띄우는데 성공했다. 4회말 1사 3루의 동점찬스를 잡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2루타에 이어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던 전준우가 미숙한 플레이를 했다. 타자 용덕한이 번트모션를 취하자 리드를 너무 길게 잡았다가 두산 포수의 3루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용덕한이 스퀴즈를 노린 것이 아니라 투수를 교란시키기 위해 번트자세를 했다가 뺀 것이었는데 전준우가 너무 성급했던 것이다.
이들 2가지 장면에서 롯데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었다. 점수를 내야 한다는 욕심이 너무 지나쳤던 나머지 마음보다 몸만 앞섰던 것이다. 3차전에서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조급증이었다.
2년전 두산과의 준PO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무릎을 꿇었던 악몽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롯데 선수들은 분명히 안정감있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롯데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3차전에서 겪은 '3루 잔혹사'는 아팠지만 롯데에게 커다란 교훈을 안겼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