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행 고사 양준혁 "김응용 감독님, 죄송합니다."

기사입력 2012-10-15 18:21


야구 해설을 위해 경기에 앞서 취재를 하고 있는 양준혁 SBS 해설위원.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8.02/

"감독님, 죄송합니다."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43)이 김응용 한화 감독(71)에게 고개를 숙였다. 스승인 김 감독이 한화 코치직을 제안했는데 양준혁야구재단 운영 문제 등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고사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해태 타이거즈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삼성 사장을 역임한 김 감독은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면서 먼저 제자 양준혁을 찾았다. 한화에서 함께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양 위원에게 김 감독은 스승을 넘어 은인이다. 2000년대 초 선수협의회 활동 문제가 걸림돌으로 작용해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양 위원을 삼성으로 부른 게 김 감독이었다. 양 위원은 "모두가 꺼려할 때 김 감독님은 나를 품어 주셨다. 평생 은인같은 분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양 위원이 만든 유소년 야구팀 멘토리 야구단의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양 위원으로선 김 감독의 요청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방송해설을 하면서 야구재단을 운영해온 양 위원은 코치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눈에 밟혔다. 양 위원은 "스승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구단에 소속되면 야구재단 일이나 유소년 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현재 유소년 야구단 두 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양 위원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일인데 솔직히 어려운 점도 많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재단법인 양준혁야구재단은 지난해 11월 20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메토리야구단을 창단했다.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양준혁 이사장과 박충식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스포츠조선 DB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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