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의 정공법일까. 김성근 전 감독식의 비켜가기일까.
그럼에도 이 감독이 김광현을 선발로 낸 것은 그만큼 김광현의 몸상태가 좋아졌고, 구위 또한 올시즌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준PO와 PO에서 1차전에 김광현이 나갔다. 그러나 작년엔 몸상태가 좋지 못해 좋은 투구를 못했었다. 성 준 투수코치가 다른 투수를 추천했으나 내가 김광현으로 결정했다. SK하면 김광현이다.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1차전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이 잘 던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껏 봐왔던 이 감독은 정공법으로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김광현의 상징성과 함께 몸상태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략상 에이스를 상대 에이스와 붙이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이것은 이전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에이스끼리 붙였다가 패할 경우에 오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주로 에이스를 무조건 1차전에 넣지 않고 상대 선발을 보고서 배치했었다. 에이스를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넣는 것.
그렇다고 김광현이 나쁜 카드는 절대 아니다. 올시즌 롯데전에 2경기에 나서 1승에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SK 선발진 중 가장 좋은 대 롯데전 성적표다. 시즌 마지막 2경기서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큰 경기에 많이 나서 경험도 풍부하다.
5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는 몸상태가 되느냐는 문제도 2선발 등판으로 해결될 수 있다. 1차전 선발이 5일 쉬고 5차전에 나오면 좋지만 2차전 선발도 나흘 쉬고 5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올시즌 부상없이 풀시즌을 뛴 윤희상이 2선발로 나서는 것도 5차전을 대비한 전략일 수 있다.
롯데는 유먼을 낸 1차전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러나 SK는 1차전을 패하더라도 2차전부터 상대적으로 더 좋은 전력으로 싸울 수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준PO 4경기를 치른 롯데가 SK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해진다.
정공법이든 비켜가기든 SK는 1차전으로 김광현을 낸다. 김광현이 SK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는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