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양승호 감독, "6회초 수비가 승부처였다"

기사입력 2012-10-17 23:10


연장 혈투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을까. 승장 롯데 양승호 감독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지 않았다.

그러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SK 야구를 물리친 기쁨을 감추지는 못했다. 양 감독은 "6회말 1-2에서 1-4로 벌어져 (승리가)멀어지는거 아닌가 했는데, 곧바로 7회초 3점을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6회초가 승부처였다. 1-4로 벌어진 상황에서 (중견수)전준우가 홈에서 (2루주자)조인성을 잡은 것이 컸다"고 분석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롯데가 연장 10회 1점을 냈지만, SK 역시 10회말 롯데 투수 최대성으로부터 안타 2개를 빼앗으며 1사 1,3루의 동점 찬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양 감독은 마무리 김사율을 내지 않고 끝까지 최대성을 고집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양 감독은 "김사율이 불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9회까지 김성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답했다. 김성배는 7회말 1사 3루서 등판해 첫 타자 최 정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이어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 부분에 대해 양 감독이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이어 양 감독은 "롯데가 쉽게 포기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끝까지 달라붙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5년째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는데 오늘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역전승을 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투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서 작전을 많이 내는 것에 대해서는 "시즌 때는 믿음의 야구를 했는데,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사인을 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오늘도 직구만 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변화구에 삼진을 먹더라도 (벤치에서)주문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안정감을 갖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3차전 이후에 대해 "3,4차전을 홈에서 하게 됐는데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고원준을 일단 3차전 선발로 예고했지만, 결국 공격에서 해줘야 이길 수 있다. 우리는 투수진이 한계가 있다"며 "전준우와 홍성흔이 오늘 좋은 타격을 해줘서 그 컨디션을 이어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침울한 표정으로 인터뷰실로 들어섰다. SK의 강점인 지키는 야구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낮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은 이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사실 오늘은 감독의 실패였다. 7회 박희수를 넣어서 2이닝을 던지게 계획을 세웠는데 점수차가 3점이 되는 바람에 엄정욱을 믿고 던지게 했다. 그것이 실수였다. 박희수를 7,8회, 9회 정우람으로 갈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였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3차전의 대비책에 대해서는 "내일 다행히 경기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부산가서 3,4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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