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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문학구장.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아침부터 거센 비가 계속 됐다. 일찌감치 현장을 찾은 취재진도 비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시30분쯤에서야 비가 잦아들었다. 그리고 1시간여 만에 완전히 비가 그쳤다.
잠실구장에도 LG와 두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2000만원짜리 대형 방수포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야 전체를 덮는 방수포가 아니다. 네 조각으로 나눠져 내야 주루선상을 덮는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기존의 녹색 방수포가 덮힌다.
빅리그에서나 볼 법한 대형 방수포는 이미 인천 문학구장의 자랑이다. 워낙 크기에 현장 진행요원 20여명이 붙어야 설치와 철수가 가능하다.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설치를 위해 따로 메뉴얼이 있을 정도다.
이날 경기감독관이었던 김호인 감독관은 "비가 그친 시간도 오래 됐고, 햇빛도 잘 비췄다. 무엇보다 문학구장은 배수가 잘 된다. 방수포를 잘 덮어놔 경기하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문학구장의 그라운드 관리능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SK와 롯데 선수들은 실내에서 가볍게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성공적인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그라운드 훈련은 최소화했다. SK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던 오후 3시30분쯤, 그라운드엔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쏟아져 나왔다. 관중석에서 팬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진행요원들이었다. 빠른 작업을 위해 이들까지 동원돼 방수포를 걷어내는 작업을 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이던 장정들은 구두와 양말을 벗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렸다. '모내기 복장'을 한 채 힘을 합쳐 방수포를 걷어냈다. 처음 해보는 방수포 철수 작업에 진행요원들 모두 "너무 무거워서 손가락이 아프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내 성공적인 플레이오프 5차전을 위해 보람된 일,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겪어보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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