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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중전안타성 타구였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이 공을 잡아내기 위해 몸을 던졌다. 김상수의 글러브 속에 공이 빨려들어갔다. 기가 막혔다. 하지만 이 플레이 하나가 삼성에 재앙이 될지 아무도 몰랐다.
그 사이 3루주자 임 훈이 동점 득점을 올렸고, 1루 주자 박재상이 2루에 도착했다. 김상수는 뒤늦게 타자를 잡기 위해 1루에 공을 뿌렸지만 원바운드 악송구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공은 1루측 SK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타자주자 최 정과 2루주자 박재상에게 2개의 베이스가 주어졌다. 주자의 안전진루를 규정한 야구규칙 7.05(g)에 따라 김상수의 악송구 당시 1루에 이르지 못한 최 정은 2루까지 가게 됐고, 2루에 있던 박재상은 걸어서 홈을 밟았다. SK의 8-7 역전. 기세를 올린 SK는 이후 3점을 더 뽑아내며 경기를 가져왔다.
두 가지가 아쉬웠다. 먼저 1루에 송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타자 최 정은 이미 1루에 도착했다. 여기서 무리한 송구가 나오지 않았다면 7-7 1사 1, 2루 상황. 마운드에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안지만이 올라와 있었던 걸 감안하면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사실 더욱 아쉬웠던 플레이는 실책 직전에 나왔다. 무사 1, 2루 상황서 박재상이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감행했고 투수 앞 땅볼이 됐다. 삼성 내야수들은 번트에 대비한 시프트로 움직였다. 3루수 박석민이 타석을 향해 쇄도했고 유격수 김상수가 3루 커버를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3루에는 아무도 없었다. 공을 잡은 안지만이 3루를 쳐다보는 사이 삼성은 병살타를 만들어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