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통한의 실책' 김상수, 더 아쉬웠던 장면은…

기사입력 2012-10-28 18:40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3루서 SK 최정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김상수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이 송구는 덕아웃으로 날아들어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28.

누가 봐도 중전안타성 타구였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이 공을 잡아내기 위해 몸을 던졌다. 김상수의 글러브 속에 공이 빨려들어갔다. 기가 막혔다. 하지만 이 플레이 하나가 삼성에 재앙이 될지 아무도 몰랐다.

한국시리즈 3차전. 김상수가 실책 하나에 울어야 했다. 송구 실책 하나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SK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놓고 실책을 저질러 아쉬움이 몇 배였다.

삼성이 7-5로 리드하던 6회말 사건이 터졌다. 삼성은 정근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1사 1, 3루의 위기를 계속해서 맞이했다. 최 정이 안지만의 공을 힘차게 받아쳤다. 2루 베이스를 통과, 중전안타가 될 타구였다. 그 때 김상수가 몸을 날렸다. 글러브 속에 공이 들어갔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김상수는 2루 베이스를 찍는 것 대신 중견수쪽을 뒤돌아봤다. 공은 슬라이딩캐치를 시도한 자신의 글러브 속에 들어와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 호수비를 믿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 3루주자 임 훈이 동점 득점을 올렸고, 1루 주자 박재상이 2루에 도착했다. 김상수는 뒤늦게 타자를 잡기 위해 1루에 공을 뿌렸지만 원바운드 악송구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공은 1루측 SK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타자주자 최 정과 2루주자 박재상에게 2개의 베이스가 주어졌다. 주자의 안전진루를 규정한 야구규칙 7.05(g)에 따라 김상수의 악송구 당시 1루에 이르지 못한 최 정은 2루까지 가게 됐고, 2루에 있던 박재상은 걸어서 홈을 밟았다. SK의 8-7 역전. 기세를 올린 SK는 이후 3점을 더 뽑아내며 경기를 가져왔다.

두 가지가 아쉬웠다. 먼저 1루에 송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타자 최 정은 이미 1루에 도착했다. 여기서 무리한 송구가 나오지 않았다면 7-7 1사 1, 2루 상황. 마운드에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안지만이 올라와 있었던 걸 감안하면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또 하나는 순간 판단력이다. 워낙 어렵게 공을 잡아낸 김상수는 본인이 공을 잡아낸 걸 몰랐다. 이날 TV 중계 해설을 맡은 이용철 위원도 "몸이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면 선수가 공이 들어온 걸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루주자를 잡아내지 못하자 김상수는 순간 당황했고 그게 1루 악송구로 연결됐다.

사실 더욱 아쉬웠던 플레이는 실책 직전에 나왔다. 무사 1, 2루 상황서 박재상이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감행했고 투수 앞 땅볼이 됐다. 삼성 내야수들은 번트에 대비한 시프트로 움직였다. 3루수 박석민이 타석을 향해 쇄도했고 유격수 김상수가 3루 커버를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3루에는 아무도 없었다. 공을 잡은 안지만이 3루를 쳐다보는 사이 삼성은 병살타를 만들어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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