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마무리 정우람, 믿어도 되는 건가

최종수정 2012-10-29 07:56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등판한 SK 정우람이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28.

53경기에 출전해 2승4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49이닝을 던져 홈런을 1개도 맞지 않았고, 탈삼진 55개를 기록했으며, 4사구는 15개(고의4구 2개 포함)에 불과했다. SK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올 해 정규시즌 성적이다. 정우람은 셋업맨 박희수와 함께 SK의 승리 공식의 주역이다. 7,8회 박빙의 승부처에서 박희수가 위기를 수습하면,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희수-정우람 필승 불펜 가동은 곧 SK의 승리를 의미했다. 둘을 투입하면 동전을 넣으면 물건이 나오는 자동판매기처럼 승리가 떨어졌다.

승패의 갈림길에서 극심한 압박감을 이겨내야하는 게 마무리 투수의 숙명.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다. 정우람은 플레이오프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SK가 이긴 3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고, 더불어 1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순간을 마운드에서 만끽할 수 있는 건 마무리 투수의 특권이다. 정우람은 16일 1차전에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대1, 1점차 승리를 지켰다. 22일 5차전에서도 1이닝을 삼자범퇴시키며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힘겨운 순간도 있었다. 17일 2차전에서 2이닝을 던져 안타 2개에 4사구를 무려 4개나 내주고 1실점했다. 연장 10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된 것이다. 벼랑끝에 선 승부사, 마무리 투수로서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22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서 롯데 박종윤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SK 정우람이 포수 조인성과 환호하고 있다. 인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10.22.
정우람은 또 2-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4차전에서 홍성흔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세이브를 챙겼지만 9회말 홈런을 내준 마무리 투수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정우람의 주무기는 직구와 체인지업인데, 홍성흔에게 직구를 맞았다.

큰 경기일수록 공격에서는 큰 것 한방, 마운드에서는 강한 불펜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3년 연속 맞붙은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양팀의 불펜에 관심이 쏠렸다. 1,2차전이 삼성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정우람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피로가 누적된 불펜을 아끼겠다는 이만수 감독의 방침도 작용을 했다. 이 감독은 1대3으로 패한 1차전에 선발로 나선 윤희상을 완투시켰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 11-7로 여유있게 앞선 9회초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던진 후 6일 만의 등판이었다.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정우람은 2사후 이승엽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데 이어 신명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승엽은 초구를 제대로 노려쳤다. 승패가 갈라진 상황에서 부담없는 등판이었지만 찜찜할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49이닝 동안 피홈런 0였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홍성흔에게 홈런을 내주더니, 한국시리즈에서 9회 2사후 연속 2안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승패와 무관했지만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라고 봐야할 것 같다. 정규시즌 가장 좋았을 때의 구위가 아니라는 평가다. 앞서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삼진 3개로 막은 박희수와 대비가 됐다.

2연패로 몰렸던 SK는 3차전에서 1-6으로 뒤지다가 12대8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 분위기도 좋아졌고, 의욕도 넘친다. 그러나 마무리 정우람의 공에 확실한 믿음을 실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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