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한국시리즈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이다

기사입력 2012-10-29 23:09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4회말 1사 박재상이 솔로포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29/

이전까지의 모든 우열 관계는 모조리 '무(無)'로 돌아갔다. 제로베이스에서 승부는 다시 시작된다.

2012 한국시리즈가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삼성과 SK는 서로의 본진에서 2승씩을 챙겼다. 먼저 2승을 거둔 삼성의 우세 분위기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고, 금세 캔버스에 쓰러질 것 같던 SK는 다시 벌떡 일어서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각자 홈그라운드에서 벌였던 전투에서는 2승씩을 주고 받으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제 중립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진정한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시간이 됐다. 5~7차전은 31일부터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리게 된다.


29일 인천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 SK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SK가 4-1로 승리하며 2승 2패가 된 가운데 삼성 김상수가 착찹한 표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0.29/
일단 현재의 분위기는 오히려 SK쪽으로 약간 쏠린 듯한 분위기다. SK 이만수 감독은 29일 4차전 승리 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최고조로 올라와있다"며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리즈 전체에서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총력을 투입했다. 여기서 이겨 2승2패를 만든 덕분에 서울에서 좋은 승부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무엇보다 SK의 입장에서는 2007년의 좋은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당시에도 SK는 두산에 먼저 2패를 당했으나 내리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따낸 적이 있다. 특히 1승2패의 상황에서 4차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는데, 올해도 똑같은 그림이 재현됐다. 김광현은 29일 4차전에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전 SK 선수들이 덕아웃 게시판에 'again 2007!'이라고 써놓은 데서 알 수 있듯 당시를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선수단은 큰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삼성의 입장은 꽤 난감해졌다. 처음 2승을 거둘 때만 해도 모든 전력과 분위기 면에서 SK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이다. 실제로 삼성이 2승을 했을 때 시리즈가 짧게 4경기만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도 꽤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3, 4차전에 내리 패했다. 그것도 완패다. 3차전은 큰 리드를 잡고서도 믿었던 필승 불펜이 무너졌고, 4차전에는 앞서 맹위를 떨치던 타선이 침묵했다. 불시에 당한 2패 탓에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마치 늘 1등만 하던 모범생이 어쩌다 2등을 한 뒤에 패닉에 빠진 형국이다.

관건은 류중일 감독이 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르느냐에 달려있다. 단기전이 후반에 접어들수록 기세와 분위기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SK나 삼성이나 5차전을 앞둔 하룻동안의 휴식이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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