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구장에서 2012 아시아시리즈 호주 퍼스히트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그라운드에 나온 퍼스 히트의 구대성이 국민의례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08/
서로를 모르고 경기 한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아시리그 롯데-퍼스 히트 전에서 나왔다.
2012 아시아시리즈 롯데와 퍼스의 예선 경기가 열린 8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은 서로의 훈련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난생 처음 상대하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 권두조 수석코치도 "퍼스에 대한 정보라고는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과 경기를 한 영상 자료 뿐"이라며 상대를 분석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던 퍼스 선수들과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이 겹치지 않아 당시 영상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호주측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 퍼스의 유격수 벨은 경기 전 "우리도 롯데에 대해 아는게 없다. 시즌 성적등 기본적인 자료 밖에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경기를 치르며 상대를 파악해갈 수밖에 없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날 포크볼 구사 비율을 높였다. 한 타순을 돌며 상대를 해보니 타자들의 히팅 파워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 반대로 변화구에 대한 공략에는 문제가 있었다. 송승준은 그렇게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3-0으로 앞서던 5회 안타 3개를 허용하며 1실점 한 것이다. 다행인 것은 퍼스의 주자 맥기가 홈을 밟은 벨에 이어 홈을 파고들다 횡사하며 이닝이 종료됐다는 것. 맥기가 3루를 통과하는 시점에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공을 잡았다. 퍼스의 3루 베이스 코치는 자신있게 팔을 돌리지 못했다. 손아섭이 어떤 수비수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무리한 타이밍은 아니었고 결국 맥기는 홈 쇄도를 선택했다. 하지만 손아섭이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강견인 것은 몰랐던 듯 싶다. 손아섭의 레이저빔 송구가 포수 강민호에게 배달됐고 맥기는 여유있게 아웃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