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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간절히 원했던 메이저리그 구단은 또 있었다.
류현진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협상에 나설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 스타일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그렇다 하더라도 계약이 불발돼 류현진이 내년 다시 한화에서 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류현진 자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다저스 구단 역시 류현진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년 후 완전한 FA(국내 기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시도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호의적인 평가를 장담할 수는 없다.
결국 보라스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류현진의 강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시장 상황에서 다저스가 불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협상의 주도권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시장 상황이란 류현진의 신분과 관련이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뒤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25인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로다는 2010년말 다저스와의 3년 계약이 끝나자 처음으로 FA가 됐고, 올해는 뉴욕 양키스에서 16승을 올린 뒤 3번째 FA를 선언하며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1순위 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말 입단한 시애틀의 이와쿠마 역시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시애틀과 다시 2년간 14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텍사스 다르빗슈는 지난해말 6년 계약을 하면서 계약 마지막 해인 2017년은 선수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즉 다르빗슈는 2016년까지 매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계약서에 정해진 득표를 할 경우 계약 6년째 FA가 될 수 있다.
보라스도 류현진에 대해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시점을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지 언론의 보도대로 2년 계약만 하고 FA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아니면 4~6년의 장기계약을 맺어 류현진이 안정적인 빅리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인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2년 계약을 하게 된다면 연봉총액이 1000만달러 미만이 될 것이고, 이후 FA로 대박을 노릴 수 있다.
LA 타임스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11일 다저스가 류현진의 독점 교섭권을 얻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류현진은 25세에 불과하다. 다저스와 일단 짧은 기간 계약을 하고,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에 FA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논평을 한 바 있다. 보라스가 류현진이 FA가 될 시점을 언제로 잡을지는 이번 협상에서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한편, 류현진은 다저스와의 협상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