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현안을 타선 강화로 잡고 있다. FA 시장에서 거포 한 명을 데려올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두산의 차세대 거포 윤석민이 플레이오프 4차전서 홈런을 치고 있다. 최문영 deer@sportschosun.com |
|
이번에는 기대를 해도 될까.
LG가 12일 이진영 정성훈을 붙잡으면서 FA 시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두 선수 모두 4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34억원에 재계약을 하며 LG 잔류를 선택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11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으며,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은 16일까지다. 나머지 FA들은 현재 원소속팀과 탐색전 수준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주목받는 팀이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외부 FA를 영입한 적이 없는 유일한 팀, 두산 베어스다. 역대 가장 많은 17명의 FA가 쏟아져 나온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도 두산은 소속 FA였던 김동주 임재철 정재훈 등과 재계약했을 뿐 외부 FA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우승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타선 강화가 이번 겨울 최대의 현안이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유망주 타자들을 착실히 키우고 있는 두산은 외부 자원 영입에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태룡 단장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예전에는 '두산은 가난한 구단'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FA 영입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2명의 FA가 계약을 했기 때문에 두산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야수는 롯데 홍성흔과 김주찬, SK 이호준 정도다. 홍성흔과 이호준은 거포 스타일로 중심타선이 허약해진 두산에 보탬이 될 수 있고, 발빠른 외야수인 김주찬도 두산이 탐을 낼만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경쟁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타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되는 17일부터 야수들을 놓고 팀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조짐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화, KIA, NC 등이 스토브리그가 시작될 즈음 FA를 영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응용 감독이 부임한 한화는 2명의 FA를 잡을 계획이다. KIA도 FA 영입 없이는 내년 전력 강화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신생구단 NC는 3명의 FA를 영입할 수 있다.
김 단장은 "우리는 투수보다 중심에서 칠 수 있는 야수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해와 달리 한화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심상치 않을 것 같다. (17일까지)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김 단장은 두산과 관련해 특별한 시선을 받고 있는 홍성흔에 대해서도 "두 번째 (FA를)하는 선수들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FA 시장이 열릴 날짜를 기다리며 준비는 단단히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두산이 이번에도 FA 영입에 실패한다면, 전력 강화책은 트레이드나 내부 자원 육성 밖에 방법이 없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팀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하고, 내부 자원 육성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두산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17일 이후의 전략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