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중이던 한국 야구가 잠시 주춤했다.
한국은 예전에도 이런 뼈아픈 경험들이 있다.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었다, 모두 대만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공통점이 있다. '당연히 이길 것'이란 분위기였다.
98 방콕 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프로선수를 출전시켜 아시안게임에선 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에선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당연히 야구계와 팬들에서 '대만은 당연히 이길 수 있는 팀'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대만에 연장에서 역전패를 하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최고의 프로 선수들이 참가했고 앞서며 승리가 예상됐지만 9회 동점을 내주더니 10회엔 끝내기 역전패의 충격에 빠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도 그랬다. 당시 2006년 WBC에서 4강의 쾌거를 이룬 터였기에 아시안게임에서의 우승은 당연해 보였다. 대표팀 구성도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그 대회로 대표팀 세대교체가 됐고 당시 뽑혔던 윤석민 류현진 정근우 등이 한국 야구의 대표선수들로 성장했지만 당시의 아픔은 컸다. 대만에 패한 뒤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됐던 일본에까지 패하며 참사가 됐었다.
12일 2013 WBC 대표팀 예비명단 28명이 발표됐다. 류현진 추신수 이대호 이승엽 김태균 오승환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죄다 뽑혔다. 몇몇 포지션에서는 야구계와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고 순위에 따른 팀별 배분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뽑힐 사람들이 뽑혔다는 평가다.
이번 WBC는 대만 1차 라운드와 일본 2차 라운드를 거쳐 미국에서 4강전을 치러 우승팀을 결정한다. 예전의 명성을 잇기 위해선 미국까지 가야한다. 4강-준우승의 좋은 성적만 생각하고 '이번에도 미국까지 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자칫 대만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의 실패를 교훈 삼아 정신력 무장을 다시 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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