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과잉'으로 변한 FA 시장, 이유는?

최종수정 2012-11-15 13:13

201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 롯데의 경기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2-4로 뒤지던 7회초 1사 2루 김주찬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17/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둔 27일 인천 문학야구장. 삼성 정현욱이 와인드업 자세를 취해보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27/

원 소속 구단과의 FA 우선협상 마감 시한이 16일로 다가왔다. 17일 부터 23일까지 1주일 간은 원 소속 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FA를 신청한 11명의 선수들. 올해는 유독 참 귀하신 몸이다. 원 소속 구단이 서둘러 주저 앉히기에 나섰다. LG 정성훈 이진영, KIA 김원섭 유동훈, 넥센 이정훈 등 이미 잔류를 선언한 선수가 수두룩하다.

남은 준척급 FA는 더욱 귀하신 몸이 됐다. 김주찬 정현욱을 한화, KIA 등 타 팀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예년에 비해 특별히 호화롭다고도 할 수 없는 FA시장에 불어닥친 과잉 바람.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썰렁했던 공급자 위주의 시장은 왜 지난해부터 수요자 과잉 시장으로 급변하게 된걸까.

프로야구 인기와 시장 확대

2008년 이전 우승팀과 2012년 우승팀. 같은 우승팀이지만 그 가치가 똑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프로 야구 인기 상승은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모 그룹 관심이 달라졌다. '오너님'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마케팅적 가치도 오름세다. '성적=돈'의 상관관계가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고 있다. 성적에 목을 매는 구단이 늘었다. 눈치 볼 사람이 많아졌다. 팬 뿐 아니라 모 그룹 눈치도 봐야하고, 마케팅 협력사 눈치도 봐야 한다. 한화, 넥센, 롯데 등 잡음을 일으키며 매끄럽지 않은 과정 속에 이뤄진 사령탑 경질도 미래보다는 당장 눈 앞의 '성적 지상주의'적 맥락 속에 이뤄졌다.

신생 구단의 참여

선수 공급 시장은 그대로인데 수요자만 늘었다. NC는 내년부터 1군에 참여한다. 신인 지명에서부터 기존구단보다 더 상위 순위에서 더 많이 뽑았다. 끝이 아니다. 특별 지명제도를 통해 8개 구단에서 각 1명씩 차출해 온다. 10구단 창단 움직임도 활발하다. NC와 비슷한 혜택을 부여받을 것이다. 선수협과 일구회는 신생 구단 창단에 대해 지지 수준을 넘어 압박 수준으로 KBO와 기존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야구인들로선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난다. 선수의 가치가 높아진다. 반대로 기존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가 귀해진만큼 같은 선수에게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야구 좀 잘한다는 FA 신청자는 말 할 나위가 없다.

한화 발 쓰나미


통상 신임 감독이 취임하면 전력보강이란 선물을 한다. 성적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끌어모으기, FA 외엔 별다른 답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인이 입단 즉시 핵심 전력이 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순수 신인이 신인왕에 오른 것도 꽤 오래 전 일이다.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결국 즉각적인 플러스 요소는 FA 시장 뿐이다.

한화는 김응용이란 거물급 신임 감독을 영입했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이란 선물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에이스 류현진이 빠졌다. LA다저스와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280억원이란 몫돈이 생긴다. 프로야구단 1년 순수 운영비를 상회하는 거액. 가능하다면 FA에 대한 투자를 통한 공백 최소화 자구 노력은 당연지사다. FA 원 소속구단이나 KIA같은 경쟁 구단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돈 보따리를 들고 시장을 기웃거리는 한화를 의식해 한 걸음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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