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선수협-박찬호에게 소신발언

기사입력 2012-11-15 15:48


김응용 한화 감독이 15일 서산 2군전용 훈련장에서 실시된 마무리 훈련에서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서산=최만식 기자



거침없는 직격탄이다.

한화 김응용 감독(71)은 현역 프로야구인 가운데 최고 어른이다.

야구단 사장까지 지낸 김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에서 말해주듯 거침없는 화법으로 유명하다.

상대가 선수들인 것은 물론이고, 구단이든 프로야구계든 눈치보지 않고 소신 발언을 한다. 그런 그가 또다시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에 김 감독의 거침없는 화법에 걸린 대상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국민 스타 박찬호였다.

한화 구단에 부임하자마자 비좁은 대전구장의 문제점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외야펜스를 확장토록 만든 김 감독이다.

그는 15일 충남 서산의 2군 전용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소신 발언 시리즈를 이어나갔다.

외국인 선수 2명 제한 잘못됐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협이 국내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보유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한화의 내년 시즌 구상을 얘기하던 중 외국인 선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다.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한화는 전력보강이 시급한 상태다. 류현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를 키워서 기용할 수 있지만 내년 시즌이 팬들의 눈높에 맞는 성적을 위해서라면 용병농사가 관건이다. 올시즌 선발로 전환한 바티스타와 재계약한 상태여서 나머지 1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김 감독은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좋은 성적을 내려면 훌륭한 용병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프로야구의 용병 제한 제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일본이나 대만을 보더라도 1군의 용병 허용 정원이 한국보다 많은 데다 2군에서는 용병 보유 제한이 없다"면서 "달랑 2명만 보유하고 그 중에서 성공하는 선수를 찾아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런 야구가 세상에 어딨냐"고 말했다. 용병 보유 한도가 2명으로 묶인 것은 선수협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이어 "국내선수 보호 명분도 좋지만 프로는 실업자 구제에 치우칠 게 아니라 수준높은 좋은 야구를 보여줘야한다. 수준높은 외국 자원에 장벽을 쳐놓고 좋은 야구를 보여주지 못하면 프로야구의 인기가 올해처럼 마냥 좋을지는 장담못한다"고 말했다. 해외 리그처럼 용병 보유 숫자가 많으면 몸값이 싼 유망주를 키워서 쓸 수 있기 때문에 2명에 목을 매느라 거액을 허비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팀이 8000개나 되는 일본도 용병 보유한도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려고 한다는데 60여개밖에 안되는 한국은 세계화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협의 반발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다. 욕먹을 소리를 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소신을 잃지 않았다.

"박찬호 이런 대우가 없다"

김 감독이 현재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 구상이다. 류현진이 빠질 게 확실시되고 박찬호마저 향후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날 NC의 특별지명에 앞서 보호선수 20명 명단에서 류현진과 박찬호를 포함시켜야 했던 김 감독은 "가뜩이나 선수자원이 없는데 류현진과 박찬호를 제외하고 18명을 선택하려고 하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찬호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바람에 박찬호의 보직이 미정인 것은 물론이고 다른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속 미뤄두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달 10일 김 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11월까지 거취를 고민할 시간을 달라며 훈련에서 빠진 상태다. 김 감독으로서는 박찬호의 거취 결정이 길어질수록 투수진 구성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개월이 지났는데도 박찬호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선수단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게 되자 심기가 불편한 듯 했다. "이런 예는 없다. 한화의 특수한 케이스인 것 같다"면서 "프로에서 선수의 은퇴 여부는 선수가 결정하는 경우는 없다. 구단에서 해당 선수의 활용도를 검토해 은퇴시킬지, 계속 함께 갈지 결정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대목에서 잘 알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11월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나와의 상의가 아니라 구단과 얘기가 된 것이다. 구단에서 보통 대우를 해준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구단에서 특별 대우를 해 준 만큼 팀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정을 내려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서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