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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박종윤의 활약은 흥미로웠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일본 진출로 인해 1루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
우려했던 타격에서도 너무나 준수했다. 4월까지 3할6푼7리, 8타점.
그는 '만년 1루수 백업'의 한을 푸는 듯 했다. 사실 박종윤은 이대호만 아니었다면 주전 1루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다른 팀에 갔다면 즉시 1루수 감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결국 그는 2할5푼7리, 9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나름 괜찮은 기록이었지만, 이대호를 이은 주전 1루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년 박종윤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
그만큼 프로야구에서 주전으로서 풀타임을 뛴 경험은 중요하다.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주찬을 잡는데 실패했다. 그는 KIA에 둥지를 틀었다. 당장 걱정이다. 좌익수 자리가 공백이다. 마땅한 카드가 없다.
물론 백업 외야수는 있다. 김문호 이승화 황성용 등이 있다. 하지만 타격이 좋지 않다. 이미 올해 많은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세 선수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하지 못하면 롯데의 타선은 그만큼 약해진다.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의 구상도 일그러진다. 그는 취임식에서 "주전과 백업멤버간의 기량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요건인 주전이 없다. 백업멤버만 있다. 세 선수 중 하나가 잠재력을 터뜨려도 문제가 있다. 풀타임을 치를 경험이 없다.
롯데 고위관계자들은 우승을 염원한다. 하지만 공수의 핵심인 김주찬은 없다. 이 상황에서 우승을 얘기하는 건 너무 생뚱맞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