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선수들의 불참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골든글러브 시상식 파행을 막는 길은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일정상 이사회가 11일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낮다. KBO는 여전히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선수들의 10구단 창단에 대한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선수들의 잔치인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전략적으로 소득이 있는 방법이 아니다.
박 총장은 "선수들의 축제를 보이콧하는 것은 그만큼 10구단 창단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일구상 시상식이나 다른 언론 주최의 시상식엔 선수들이 모두 참석하고 있다. 10구단 결정을 미루고 있는 KBO 주최 시상식에 먹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이 과연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는 지 의문이다. 구단에는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팬들이 구단들을 비난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10구단 창단의 뜻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공중파에서 중계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시상자와 수상자가 모두 한목소리로 10구단 창단을 얘기하면 분위기를 더욱 띄울 수 있다.
KBO에 시간을 줘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KBO도 선수협과 마찬가지로 10구단 창단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지난 7월 올스타전 보이콧을 철회한 이후 KBO와 구단에 많은 시간을 줬다면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데드라인으로 정해 압박하고 있지만,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아시아시리즈와 각 구단의 NC 지원, FA 이동 등 많은 일이 있었다. 12월 초에는 각종 시상식이 몰려 있어 KBO가 10구단을 반대하는 구단을 설득할 시간이 없었다.
KBO 이사회가 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구단 창단 승인이 모든 야구인이 바라는 것이다. KBO도 10구단을 창단하고 싶어하는데 선수협이 KBO를 압박하는 것이 이상하게 비쳐진다.
시간이 갈수록 10구단 창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원과 전북은 이미 10구단을 창단할 기업까지 공개했다. 수원은 지난달 KT와 10구단 창단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전주를 중심으로한 전북도 부영그룹을 창단 주체로 발표했다. KBO가 제시한 창단 가이드라인에 맞는 기업들이다.
이사회는 어차피 12월 내엔 열리도록 돼 있다. 이사회가 열려 10구단 창단 승인이 되지 않을 때 실력행사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그땐 팬들도 모두 합심해서 선수협을 지지할 수 있다.
선수협의 힘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목적인 10구단 창단을 위해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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