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FA로 풀린 우완선발 조 블랜튼이 LA에인절스로 이적했다.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에게 큰 호재로 분석된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은 6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LA에인절스가 선발의 한 축을 추가했다"면서 FA 투수 블랜튼과 2년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3년 째에 구단에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블랜튼이 LA에인절스로 이적하면서 LA다저스는 선발로테이션에 결원이 발생했다. 이는 곧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입단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된 상황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1980년생인 블랜튼은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오클랜드(2004~2008)와 필라델피아(2008~2012), LA다저스(2012)를 거친 우완 선발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83승75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 중인데 지난 8월 필라델피아에서 LA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바 있다. 다저스 이적 후 10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블랜튼은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데다 필라델피아에서는 133⅓이닝 동안 18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볼넷이 다저스 이적 후 57⅔이닝에서는 무려 16개로 늘어나는 등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잔부상이 없이 꾸준히 경기당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발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다저스는 FA로 풀린 블랜튼을 잡지 않았다. 이로 인해 류현진에게는 또 다른 호재가 생겼다. 다저스가 선발요원 1명을 잃게되면서 류현진 영입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또 블랜튼이 떠나면서 다저스에 발생한 재정적 여유도 류현진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블랜튼의 올시즌 연봉은 1050만 달러였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셈이다.
한편,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류현진 뿐만 아니라 FA 최대어인 잭 그레인키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랜튼의 LA에인절스 행은 이런 관계도 속에서 큰 변수로 해석된다. LA에인절스가 몸값부담이 큰 그레인키의 이적을 대비한 '보험용'으로 블랜튼을 데려왔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저스로서는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야망을 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레인키가 류현진보다 먼저 계약을 한다면 류현진의 입지는 다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다저스에는 지금 선발진에 수요가 발생했다. 다저스는 어떤 식으로든 류현진에게 계약서를 내밀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이를 잡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결국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