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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 이동. 지난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추신수(30)에게 기다리고 있는 변화다. 14일 신시내티 구단 홈페이지는 추신수를 중견수로 분류했고, 올해 34홈런-99타점을 기록한 제이 브루스가 우익수에 자리했다. 좌타자인 브루스는 지난해 32홈런-97타점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95타점 이상을 때린 강타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추신수 프로필에 포지션을 중견수라고 적어놓고 있다. 부산고 시절 좌완투수로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던졌던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후 구단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강한 어깨와 타고난 타격센스를 갖춘 추신수는 이후 수비좋고 타격이 수준급인 정상급 우익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스즈키 이치로(현재 뉴욕 양키스)가 버티고 있던 시애틀에서는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 시애틀 구단은 유망주 추신수를 활용하기 위해 이치로에게 중견수로 포지션 이동을 권유했으나, 이치로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추신수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하면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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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익수는 어깨가 강하고 타구 판단을 잘 하는 선수가 맡는다. 1루쪽 라인을 타고 흐르는 공이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 홈 승부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두산 우익수 임재철은 "홈으로 송구해 주자를 잡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외국에서는 강한 어깨를 보여주고 싶어 우익수를 고집하는 선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회전이 걸린 우타자가 밀어친 타구,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쪽으로 많이 날아온다. 타구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 우익수는 타석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중견수와 다른 위치에 있다. 중견수의 경우 타구음을 듣고 바로 위치 이동을 하면 되지만, 우익수는 타구 움직임을 보면서 달려야 한다.
물론, 이동 거리가 많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베테랑선수일수록 노련미가 있지만, 발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추신수의 야구 센스를 감안할 때 무난하게 적응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초기에 잠시 어색할 수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예상이다. 빠른 발도 수비에 유리하다. 추신수는 올시즌 21도루, 세 시즌 동안 20도루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가 있다. 내년이면 31세가 되는데, 체력적인 부담을 걱정할 나이도 아니다. 다만, 정면으로 뻗어나오는 타구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할 수 있다.
추신수는 올시즌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7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 후에는 자유계약선수가(FA)가 된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은 추신수가 신시내티의 1번-중견수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