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20일(한국시각) 스즈키 이치로와 재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에 연봉 총액 1300만달러(약 139억5000만원)다.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소식과 같은 계약조건이다. 올시즌 연봉 1800만달러에서 대폭 삭감된 금액이다.
이치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필라델피아가 2년간 총액 1400만달러(약 150억원),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는 2년간 총액 1500만달러(약 161억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양키스 잔류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양키스가 이치로의 마음을 잡은 셈이다.
비록 올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으나 양키스는 매년 유력한 우승 후보인 최강의 팀이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10년 연속 3할 타율-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등 빛나는 기록을 수립했지만 팀 전력이 약해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이다. 1973년 생인 이치로에게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치로에게 양키스는 특별했다. 시애틀 소속이던 전반기 타율이 2할6푼대에 그쳤는데, 후반기 양키스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합류 초기에는 8번 타자로 기용되는 등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으나 서서히 존재감을 보여줬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하겠다며 양키스 트레이드를 자청했는데, 이런 결정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12시즌 중 11시즌 반을 시애틀, 반 시즌을 양키스에서 보냈다. 40대에 접어드는 내년 시즌 다시 낯선 팀에서 새로 시작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통산 2606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3000안타에 394개를 남겨놓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