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류현진-김광현 공백 아쉬운 두 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2-12-23 10:53



만약, 한국 대표팀이 결승전에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떤 투수를 선발투수로 자신있게 내보낼 것인가. KIA 윤석민 정도를 제외하고는 딱히 떠오르는 투수가 없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빠져나간 공백, 대표팀 수장인 류중일 감독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미국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과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선언한 SK 김광현이 결국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서 최종 제외됐다. 류현진은 새로운 무대,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해 출전을 고사할 수밖에 없었고 김광현은 공을 아예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이탈은 어느정도 예견되고 있었다는 뜻.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실제 벌어지니 그 충격이 상상 이상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 힘이 빠지게 됐다.

두 사람의 공백이 아쉬운건 두 가지 이유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이다. 최근 몇년 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온 선발 요원은 류현진, 김광현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09년 열린 제2회 WBC 준우승 등의 성과를 두 사람의 활약 없이 설명할 수 있을까. 많은 돈을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렸다. 현재 한국투수 중 가장 믿을만한 선발카드는 류현진이다. 김광현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 내외적으로 일본전이 중요한 우리 대표팀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김광현의 공백이 더욱 아쉬워진다. 두 사람 외에 윤석민이 베이징올림픽, 제2회 WBC 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제용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WBC는 1경기 만 치르는 대회가 아니다. 특히, 2라운드에 진출한 이후 강팀들과 연달아 상대해야 하고 등판 후 휴식 규정 등이 까다롭게 적용돼 윤석민 1명으로는 온전하게 대회를 치르기 힘들다.

또 하나 두 사람의 공백이 아쉬운 이유는 바로 좌완투수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이자 좌완투수들이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좌완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상대가 생소한 다른 나라 타자들이 눈에 익은 우완투수보다는 좌완투수의 공을 공략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인 좌완투수 LG 봉중근까지 어깨 부상으로 교체된 마당에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좌완이 없다는게 이번 대표팀 마운드에 최대 약점이다. 특히 선발 요원은 올시즌 다승왕을 차지한 삼성 장원삼과 경찰청에서 군 복무중인 장원준 정도가 유일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 뼈아프다.

한편, 류현진과 김광현 외에 두산 홍상삼도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최근 오른발 제5중족골 골절로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세 사람을 대신해 KIA 서재응, 두산 이용찬, 삼성 차우찬이 새롭게 엔트리에 합류했다. 국제경험이 풍부한 서재응 등 세 사람 모두 이번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뛰어난 투수들이다. 하지만 류현진, 김광현 공백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주지는 못하는게 현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