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선수협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정관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슬픔과 허망함은 졸지에 외아들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이두환 부모의 상실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동료들은 마치 친형제를 떠나보낸 듯 손수 장례 절차를 밟고 빈소를 꾸미며 궂은 일에 앞장섰다. 선수들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책임지고 있는 선수협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협은 이두환의 장례식을 돕기 위해 비보를 접하자마자 협회 직원을 빈소로 파견하고, 박충식 사무총장도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후 장례를 어떤 형식으로 치를 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장례비용을 전부 책임지기로 한 선수협은 고인의 가족 및 장례식을 주도한 두산 선수단과 협의를 거쳤다. 당초 '선수협회장'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가족장으로 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당초 알려진 것처럼 선수협 측에서 "정관에 없기 때문에 선수협회장으로는 할 수 없다"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수협회의 정관에서도 빈틈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두환처럼 갑작스럽게 요절한 선수들이 나타난 적이 없어서인지 현재 선수협 정관에는 선수의 사망시 대처방안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내용이 누락된 점을 슬픈 일을 치르고나서야 알게됐다는 게 정말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사무총장은 당장 '선수의 사고 및 사망시 대책'에 관한 정관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정관 개정에 나서겠다"면서 "당장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인 선수협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환은 안타깝게 떠났지만, 그로 인해 선수협이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