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번째 구단 선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KT(수원)와 부영(전북)이 내년 1월7일까지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평가위원회가 이를 심사해 발표하게 된다. 1월 중순이면 새로운 구단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신청서에 포함된 여러 항목을 신중히 작성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배점이 다르게 돼 있다. 야구단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지역 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 등 야구 발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KT와 부영이 그룹의 규모는 차이가 있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야구단을 잘 운영하느냐다. 두 그룹이 모두 KBO가 제시했던 통과 기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구단을 운영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프라 문제도 수원시는 수원구장 리모델링 후 빠른 시일 내 새구장 신축한다고 발표했고, 전북은 새구장 신축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크게 변별력이 있는 항목이 많지 않다.
양측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야구발전기금이다. KBO에 납부하는 것으로 이를 가지고 KBO는 야구 발전을 위한 쓸 수 있다. 야구발전기금은 제9구단인 MC가 창단할 때 등장했다. KBO이사회가 지난해 2월 신생구단 자격에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를 포함시켰다. NC는 가입금으로 30억원, 야구발전기금으로 20억원을 냈다.
가입금은 그도안 기존 구단들이 프로야구에 투자해 시장을 키워온 것에 대한 보상의 차원이다. 새로운 구단이 들어오면서 그때 상황에 따라 가입금은 달랐다. 86년 7구단으로 창단한 빙그레(현 한화)는 당시 30억원 상당이었던 현재의 야구회관을 기증했다. 91년 창단한 8구단인 쌍방울은 50억원을 냈었다. 가입금은 KBO이사회가 정한 액수를 내면 된다. 2개 팀이 경쟁을 하고 있어 NC창단때와는 다르지만 NC 30억원을 냈으니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액수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야구발전기금이다. 이는 두 구단이 직접 얼마를 내겠다고 써내야 한다. 배점도 어느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장 시설 등 다양한 항목이 있지만 수원시나 전북도가 내건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평가에서 큰 차이를 보일지는 의문이다. 야구발전기금은 얼마의 기준이 없다. 많이 써내는 쪽이 점수를 높게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른 평가 항목에서 큰 변별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야구발전기금에서 우열을 가릴 수도 있다. 야구발전기금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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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구단 창단을 선언한 KT(왼쪽)와 부영의 창단 기자회견 모습.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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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측은 "부영보다는 무조건 높게 써낼 것이다. 걱정할 필요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부영은 야구단을 준비하는 유치위원회에서 KBO에 제출할 서류들을 준비하는데 야구발전기금만은 이중근 회장이 직접 써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측은 "회장님께서 사회사업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평가항목에) 야구발전에 대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우리가 보는 부분은 과연 야구단을 잘해나갈 수 있는 의지가 있느냐다. 저변확대나 인프라 문제 등 야구 발전을 위한 의지를 보기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사상 처음으로 2개 기업이 야구단 창단에 나선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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