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스리리버스스타디움 대신 PNC파크를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었던 스리리버스스타디움이 폭탄 파괴장치에 의해 없어지는 모습은 생중계됐을 정도로 피츠버그 팬들의 관심을 샀다. 30여년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으로 사랑받았던 풀턴카운티스타디움은 지난 97년 터너필드가 들어서면서 주차장으로 신세가 전락해 올드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 2009년부터 '베이브 루스의 집'으로 여겨졌던 양키스타디움을 인근 부지로 옮겨 똑같은 명칭으로 홈구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1일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릴 당시 "10구단 연고도시와 기업의 결정은 도시에 대한 평가, 기업에 대한 평가로 나눠 그 점수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며, 야구지원 계획, 도시의 조건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도시에 대한 평가는 인구규모에 따른 시장성과 야구장의 위치가 주된 평가 항목이 된다.
수원의 경우 현재 장안구의 기존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야구장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원구장의 확대 개편이다. 관중석 규모는 2만5000석이며, 10구단 연고지가 결정될 경우 바로 공사에 착수해 2015년부터 1군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25년간 구단에 무상 임대권을 주기로 했다. 접근성만 따지만다면 대중교통수단의 대명사인 지하철역이 인근을 지나간다는 이점이 있다. 수원시는 해당 지하철역 이름을 'KT-수원야구장역'이라고 할 것을 이미 예고했다.
팬들의 접근성 면에서 수원이 전북보다 낫다는 게 야구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서울시가 최근 고척동 돔구장 건설을 진행하면서 서울 연고의 두산, LG, 넥센을 상대로 연고지 이전 요청을 한 상태지만 해당 구단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바로 접근성 때문이다. 아무리 야구장이 좋아도 팬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흥행을 보장할 수는 없다. 잠실과 목동구장의 최대 장점은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곧 구성될 10구단 평가위원회가 야구장의 위치를 중요한 항목으로 생각한다면 수원과 전주, 해당자치단체가 내놓은 야구장 건설 계획을 유심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은 시장성과 연계되며 지역 팬들의 야구 열정과 함께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돼야 할 사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