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시즌 프로야구가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는 넥센의 박병호, 서건창이 아닐까.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차지한 둘은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두 사람 외에도 수많은 선수들과 야구 관계자들이 땀을 흘리고 화제를 만들어냈기에 한국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돌파라는 풍성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올해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또 누가 있었을까. 스포츠조선이 올해 야구장 안팎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이들을 대상으로 '깜짝상' 주인공을 뽑았다. 이들을 통해 올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해보고자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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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나지완은 후속타자의 안타로 2루까지 간 후 두산 좌익수 김현수에게 "왜 외국인 선수 편을 드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김현수가 욕설로 받아쳤다. 문제는 나지완이 김현수의 신일고 2년 선배라는 점. 고교 선배에게 욕설을 퍼부은 김현수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마음을 가라앉힌 김현수는 다음날 나지완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으나 나지완은 받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는 끝까지 후배를 모른체 할 수 없었다. 17일 2주 만에 광주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김현수가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고, 나지완도 웃는 얼굴로 화답하며 화해를 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두 사람은 이날 화해 이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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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구단 창단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항상 이 사람의 코멘트가 눈길을 끌었다. 야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롯데 장병수 사장이다.
롯데는 내년 시즌 1군에 합류하는 신생팀 NC가 생길 때부터 일관되게 "한국 프로야구에 신생구단은 필요없다"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다른 구단들도 신생구단 창단을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분위기상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는 달랐다. 특히 장 사장의 철학은 확고했다. 장 사장은 "대기업이 아닌 NC와 같은 기업은 매년 적자를 내는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며 "현재 프로야구 시장을 봤을 때 우리 프로야구에는 6개 팀이 운영되는 게 적절하다"고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10구단 창단 과정에서도 마찬가지. 장 사장은 "10구단은 시기상조다. 경기 질적 저하와 인프라, 관중 동원 등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10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는 한참이 흐른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NC의 경우, 자신들의 제2의 홈구장이었던 마산구장을 내주는 등 여러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반대한다는 점이 참작됐지만 10구단 창단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 11일 10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했다. 장 사장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장 사장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았지만 아꼈다"며 자신의 뜻과는 달리 대승적 차원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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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때문에 신인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고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시즌 LG에는 딱 1경기 출전 만으로 팬들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알릴 고졸 신인선수가 있다. 투수 신동훈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신동훈은 자신의 존재를 타석에서 처음 알렸다. 9월 12일 잠실 LG-SK전에서 김기태 감독과 이만수 감독이 벌인 신경전의 희생양이 됐다. 이 감독의 경기 운영에 불만을 가진 김 감독이 0-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2루 상황서 신동훈을 타석에 올렸기 때문이다. 배팅장갑도 끼지 않은 신동훈은 공4개를 바라보며 삼진아웃되고 말았다.
문제는 김 감독이 평생 소원이 1군경기 등판이던 투수의 첫 1군경기 출전을 그렇게 허무하게 만들 수 있냐는 지적이었다. 투수라면 생애 첫 등판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는데, 김 감독이 너무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 감독은 "신동훈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 감독이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던 것일까. 신동훈은 정확히 1주일 뒤인 19일 잠실 넥센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은 스타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를 때보다 더 큰 박수로 신동훈을 응원했다. 씩씩하게 던졌다. 3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후 "감독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일 때문에 팬들이 나를 알게된 것 아닌가. 투수 신동훈으로 유명해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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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즌 전, 김주찬이 2012년 겨울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을 것이라고 예상한 야구인은 드물었다. 공격적이고 발빠른 외야수로서 FA '중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지만, 결과는 대박을 넘어 로또 복권에 당첨된 수준이다.
롯데에서 FA로 풀린 김주찬은 4년 5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조건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금액만 46억원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발표 내용이 50억원이지 사실상 더 많은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김주찬의 주가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정말, 모든 조건이 천운처럼 맞아 떨어진 케이스다. 일단, 이번 FA 시장은 돈을 쓰고 싶은 구단은 많았고, 반대로 선수는 부족했다. 특히 FA 야수 시장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진영과 정성훈이 원소속팀 LG와 일찌감치 계약을 마치며 김주찬의 주가가 급등했다. KIA와 한화, 그리고 원소속구단 롯데가 김주찬을 잡기 위해 물불 안가리는 베팅을 시작했다. FA 시장에서 항상 짠손으로 통했던 롯데가 49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했을 정도였다. 결국 김주찬은 많은 연봉 뿐 아니라 전력이 안정돼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이유로 KIA행을 최종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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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개막도 하기 전 큰 풍파에 휩싸였다. 경기조작 논란 때문이다. 프로축구,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논란이 야구계에도 휘몰아치며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그 중심에 있던 두 선수는 박현준과 김성현. 혐의가 입증되며 각각 유죄를 선고받았다.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두 사람은 KBO로부터 영구제명 당했다. 소속팀 LG도 두 사람을 퇴출시켰다.
둘이 경기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검찰 수사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 그만큼 주도면밀하게 승부조작이 진행됐다.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1회 볼넷을 내주거나 첫 타자에게 초구 볼을 던지는 방법 등으로 교묘하게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나갈 수 있었다.
2011 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13승을 올리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현준은 경기조작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결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고, 가격 흥정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