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수원-KT와 전북-부영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연고지와 운영 기업에 대한 심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하는 평가위원회(20명)가 한다. 7일까지 회원가입신청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 그런데 요즘 수원-KT와 전북-부영의 유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상대의 약점을 들추는 네거티브 전략을 시작으로 아전인수격인 주장을 실은 보도자료가 난무했다. 지난달 창단 선포식에서 이석채 KT 회장의 임기를 들먹이며 네거티브에 불을 지핀 김완주 전북지사가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시민단체까지 나서 성명서를 돌렸다. 평가위원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앞서 야구팬들이 헷갈릴 정도로 어지럽다.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할 경우 10구단은 국내야구 성장에 촉매제가 아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KBO 이사회가 진통 끝에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린 궁극적인 이유는 국내야구의 흥행과 발전이다. 따라서 10구단이 생겼는데 기대이하의 흥행과 질 떨어지는 경기를 펼칠 경우 그 원망은 고스란히 KBO 이사회에 쏟아질 것이다. 따라서 평가위원들은 흥행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 전북-부영은 원정경기 흥행 성공도 자신했다. 전북-부영은 2012시즌 8개 구단 중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의 원정 관중이 11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걸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KIA의 시즌 성적이 5위로 부진했지만 원정 관중이 많았던 이유는 700만명에 달하는 호남 출향민들이 고향팀에 대한 애정으로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남 출향민 중 광주전남과 전북이 절반씩이라고 전북-부영 측은 주장했다. 따라서 전북-부영이 10구단이 창단돼 원정 경기를 할 경우 전북 출향민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쌍방울의 사례를 보면 얘기가 다르다. 1996년 전주를 중심으로 했던 쌍방울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원정 동원 관중은 54만명으로 8개팀 중 5위였다. 홈 관중은 26만명이었다. 당시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해태(현 KIA)는 원정 관중 76만명으로 1위였다. 홈 관중은 46만명을 동원했다. 이 처럼 KIA와 전북-부영이 동시에 리그에 참가할 경우 전북-부영의 주장 대로 원정 관중을 동원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전북은 이미 쌍방울을 통해 흥행을 실패했던 경험을 곱씹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 전문가는 "흥행만 따지면 수원에 야구단이 생기는 게 맞다"면서 "전북-부영의 주장 대로 홈과 원정 흥행이 지속될 지 의문이다. 결국 야구는 매일 벌어지는 생활 스포츠다. 경기장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변 유입 인구가 많은 쪽이 흥행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의 홈구장인 수원야구장(수원시 장안구 소재)은 전북의 홈이 될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 신축 구장(2015년 준공)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 인근 도시민 약 400만명이 1시간 이내에 경기장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9년까지 지하철 4호선과 신분당선이 개통돼 수원야구장 접근성은 더 편해질 수 있다. 일부 구단들은 전북에 10구단이 생길 경우 이동 및 숙소 문제로 인해 더 불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단을 운영할 기업의 안정성에 대한 부분도 고려할 부분이다. KT는 국민 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굴지의 통신기업이다. 부영그룹은 재계 30위이지만 인지도가 떨어진다. 그들의 주력은 주택 임대업이다. 알짜기업이라고 주장한다. 이중근 부영 회장이 사회공헌사업으로 한 해 수백억원을 집행하고 있다. 한해 최소 200억~300억원이 들어가는 야구단 하나 쯤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평가위원들이 KT에 비해 기업 규모나 인지도 등이 떨어지는 부영그룹에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