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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10구단 유치를 위해 경합중인 수원-KT와 전북-부영은 각각 비장의 청사진이 담긴 신청서를 마무리하고 운명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이제 공은 KBO가 공정한 심사를 위해 구성하는 평가위원회(20명)의 심사로 넘어간다.
전북-부영 측도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메이저리그급 첨단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정책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양측의 경쟁은 2013년 새해 첫날을 기점으로 본격 달아올랐다. 그토록 치열했던 신경전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동안 어느덧 신청서 마감일이 다가온 것이다.
이제는 KBO 평가위원회의 엄정한 판단에 운명을 넘기고 차분한 기다림을 준비해야 할 때다. 하지만 양측은 마지막까지 차분할 수가 없다.
신청서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막판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신청서 접수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쳐야 한다.
우선 신청서 제출시간이 숨은 변수다. 신청서의 공식 마감시간은 7일 오후 3시다. 어차피 양측 모두 7일에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했으니 시간이 무에 중요할까싶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 시간마저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보안유지를 위해서다. 한때 수원쪽에서는 10구단의 염원을 담는다는 의미로 오전 '10'시'10'분에 맞춰 신청서를 접수하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불가' 판정이 났다고 한다.
괜히 신청서를 먼저 제출했다가 신청서에 담긴 내용이 유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최대한 불리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만큼 절박하다는 게 양측의 현재 상황이다.
따라서 수원과 전북은 상대방보다 1분이라도 신청서를 늦게 접수하기 위해 KBO 사무실 앞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감시간 오후 3시에 맞춰 동시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우스꽝스런 장면을 연출할 공산이 크다. 그래야 '우리쪽 정보가 새나가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청서에 적어내야 하는 야구발전기금 액수도 중대한 막판 변수다. KBO는 신생구단 자격에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를 규정하고 있다. 9구단 NC의 경우 가입비 30억원, 야구발전기금 20억원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2개팀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발전기금을 더 많게 적는 쪽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동안 양측은 야구발전기금 액수에 대해 서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KT는 "부영에 뒤질 이유가 없다"고 했고 부영은 "사회사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중근 회장이 직접 써넣는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과연 얼마를 기입할지는 서로 기밀이라는 이유로 쉬쉬하고 있다. 양측은 7일 신청서 마감 직전까지 야구발전기금 금액란을 공란으로 비워놨다가 최대한 눈치작전을 펼친 뒤 적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수원측에서는 "야구발전기금을 놓고 과도한 돈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10구단 창단을 두고 KBO가 투기나 대목장사를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혈안이 돼서 야구발전기금을 턱없이 높게 적어냈다가 돈으로 10구단을 샀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고, 과도한 재정부담으로 인해 10구단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미스런 상황을 KBO나 야구팬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수원측의 설명이다.
수원측이 과도한 돈경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막바지 신청서 작성 눈치전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원과 전북은 신청서 서류봉투를 KBO에 넘기는 순간까지 막판 변수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