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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더 큰 도시에 프로 구단이 생겨야 한다는 건 연고지 결정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기업과 연고지를 이달 내로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흥행성이 중요한 판정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10구단 유치에 나선 수원-KT, 전북-부영은 7일 오후 3시까지 KBO에 유치 신청서와 평가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다. KBO는 야구계와 언론계, 학계 전문가 20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수원-KT, 전북-부영, 둘 중 어느쪽이 10구단 창단에 적합한가를 평가한다. KBO 이사회와 총회는 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유치 지역과 기업을 결정한다.
국내의 경우 서울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 넥센의 지난해 관중규모는 각각 129만명, 126만명, 60만명이었다. 3팀의 총관중수는 약 315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가 약 1000만명이니 그 가운데 31.5%가 지난해 잠실 또는 목동에서 프로야구를 관전했다는 의미가 된다.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 프로야구 시장의 크기도 연고지 인구의 30~40%로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생활체육협회(생체협) 자료에 따르면 수원의 경우 수원을 포함한 경기 남부권의 야구 동호인은 1623팀, 4만935명이며, 전북은 184팀, 4755명이다. 전북의 경우 생체협에 등록하지 않은 동호인이 110팀, 3395명이다. 생체협 기준으로 할 경우 인구 대비 동호인수가 경기 남부권은 220명중 1명, 전북은 393명중 1명 꼴이다. 동호인수만 따져도 전북보다는 수원이 실질 흥행 지수가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야구를 직접 즐기는 사람이 전북보다 수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동호인수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고, 다른 기준을 도입하면 예상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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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등록 학교팀수는 경기도가 41팀, 전북이 13팀이다. 경기도는 초등 16팀, 중등 14팀, 고교 6팀, 대학 5팀이며, 전북은 초등 4팀, 중등 4팀, 고교 2팀, 대학 3팀이다. 등록 선수수는 경기도가 932명, 전북이 346명이다. 저변 자체도 경기도가 훨씬 크다.
더구나 경기도는 올해 수원 장안고와 의정부 상우고가 3월, 시흥 송운초가 5월, 평택 태광중과 의정부 경민중이 11월 야구팀 창단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 12월21일 정읍 인상고가 창단된 이후 아직 창단을 준비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의 척도가 되는 즐기는 야구의 활성화 정도와 학교 야구의 저변 모두 아직은 전북보다 수원이 앞선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