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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주장 아베 신노스케(34)가 한국 격파의 무기로 한국 4번타자의 방망이를 뽑아들었다.
아베가 쓰는 '이대호 배트'의 진실
그런데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호가 준 배트가 부러져버렸다. 그러자 아베는 자신이 직접 해당 배트 제조회사에 연락해 부러진 배트와 같은 형태의 배트를 주문했다. 다만 무게를 기존보다 30g 정도 늘려줄 것을 의뢰해 930~940g에 맞춘 연습용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아베는 이 연습용 '이대호(스타일) 배트'를 가지고 첫날부터 100개 정도의 공을 때려냈다. 연습 후 아베는 "이 배트는 무게 중심이 배트 끝부분에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데, 스윙할 때는 무겁게 느껴진다. 연습에서는 그 정도의 무게감을 느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왜 하필 '이대호 배트'일까
타자들은 각자의 체형과 타격 스타일에 따라 다른 형태의 배트를 쓴다. 스타일의 차이가 심하면 배트를 선물받아도 실전용으로는 쓰지 못한다. 다만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무게감이나 스윙 스피드를 조절할 목적으로는 쓸 수 있다. 아베 역시 이대호와 다른 스타일의 배트를 실전에 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배트의 무게 중심, 이른바 '스위트 스폿'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다.
이대호는 장거리형 타자답게 중심이 배트의 끝부분에 가게 설계돼 있다. 임팩트 시의 파워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아베는 중심이 배트 끝이 아니라 손잡이 끝로부터 약 ¾ 지점에 있는 스타일을 실전에 사용한다. 이는 배트콘트롤 즉, 조작성을 중시하는 중거리형 타자가 많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무게도 920~930g으로 약간 가볍다.
이렇게 다른 스타일임에도 아베가 이대호의 배트를 사용하는 것은 연습 효과 때문이다. 연습 때 조금 더 무겁고 조작이 힘든 배트를 사용한 뒤 실전용 배트를 들면 훨씬 가볍고 조작하기 편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스윙스피드나 임팩트 시 장타력 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아베는 올 시즌에는 '이대호 배트'만을 연습용으로 쓰기로 했다.
스포니치는 이에 대해 "아베가 한국 주포의 배트로 '타도 한국'의 타격을 만들어나간다"고 표현했다. 과장된 표현이긴 해도 숙적 일본 대표팀 4번타자가 벌써부터 한국을 목표로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