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연봉 협상에서 가장 초점이 맞춰졌던 인물은 바로 예비 FA들이었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선수들의 연봉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엔 역대 FA시장 중 대어들이 가장 많은 해로 여겨질 정도로 팀내 주축 선수들이 많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예비FA들은 연봉 대폭 인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롯데 강민호가 3억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삼성 장원삼도 2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1억5000만원의 인상을 기록했다. SK 정근우와 송은범 역시 예비 FA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타율 2할6푼6리로 6년 연속 3할에 실패한 정근우는 2억4000만원이 오른 5억50000만원을 받게 됐고, 8승에 그친 송은범도 자신이 지난해 받았던 연봉인 2억4000만원이 올라 4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WBC 4강에 들면 예비FA가 되는 최 정도 2억4000만원이 올라 5억2000만원을 받는다.
예비 FA는 대개 연봉이 오른다고 여겨진다. 소속팀에서 '우리 구단에서 너를 이만큼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자'는 뜻을 비치는 작업이다. 만약 FA로 타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보상금을 두둑히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FA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받을 수 있다. 연봉이 많을수록 보상금도 커진다.
그렇더라도 올시즌 예비 FA들의 연봉 대폭 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한 때 예비FA들의 연봉이 껑충 뛸 때가 있었지만 최근엔 예비FA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다.
지난시즌 후 FA시장에서 핫 피플은 김주찬과 정현욱이었다. 김주찬은 롯데를 떠나 KIA와 4년간 50억원의 초대박 계약을 했고, 정현욱도 4년간 28억6000만원에 삼성을 떠나 LG로 이적했다. 촤근 희소성이 높은 발빠른 오른손 외야수인 김주찬과 공이 빠른 검증된 셋업맨 정현욱은 충분히 타 팀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였다. 그러나 롯데와 삼성은 지난해 연봉 계약에서 예비 FA 프리미엄을 주지 않았다. 김주찬은 지난해 1억7000만원에서 1억원이 오른 2억7000만원에 계약했고, 정현욱은 겨우(?) 4000만원 오른 2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1년도 그랬다. 4년간 50억원을 받고 친정 넥센으로 돌아갔던 이택근은 그해 LG에서 연봉 2억7000만원을 받았다. 2010년 연봉에서 동결된 액수였다. SK로 이적했던 임경완의 2011년 연봉은 1억500만원이었다. 1억2500만원에서 오히려 2000만원 삭감됐다. 당시 SK 선수였던 정대현은 3000만원이 오른 2억6000만원에 재계약했고, 이승호는 6500만원이 오른 2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각각 36억원, 2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2010년 3억9000만원을 받았던 이대호는 7관왕을 차지하며 롯데와 연봉 줄다리기끝에 연봉 조정신청까지 했었다. 결국 구단 제시액인 6억3000만원을 받았고, 시즌 뒤 4년간 총액 100억원을 제시한 롯데의 구애를 뿌리치고 오릭스로 옮겼다. 즉 FA시즌까지도 성적에 따라 연봉을 산정하다가 큰 코 다친 경우가 많았던 것.
최근 FA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소속팀 FA를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9, 10구단 창단으로 어린 유망주를 신생 구단에 주게 되고, 보호선수 20명 중 1명을 보내 주전급 선수들도 모자라는 상황. 전력 강화를 위한 방법은 FA 영입밖에 없게 되자 팀들이 큰 돈을 들여서라도 FA 잡기에 혈안이 됐다. 이러한 예비 FA 프리미엄과 FA시장의 과열은 10구단 KT가 들어올 때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FA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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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우 송은범 최 정 강민호 등 올시즌 연봉 협상에서 예비FA들이 큰 폭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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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1억3500만원-2억원 4년간 24억
정대현 2억3000만원-2억6000만원 4년간 36억원
임경완 1억2500만원-1억500만원 1% 삭감 3년간
이대호 3억9000만원 - 6억3000만원 오릭스 2년간
이택근 2억7000만원-2억7000만원 4년간 50억원
2013년
강민호 3억원-5억5000만원 83.3%
장원삼 2억5000만원-4억원 77.8%
정근우 3억1000만원-5억5000만원 77.4%
송은범 2억4000만원-4억8000만원 100%
오승환 3억8000만원-5억5000만원
윤석민 3억8000만원-3억8000만원
이용규 3억원-3억4000만원
최 정
2012년
김주찬 1억7000만원-2억7000만원 4년간 50억원 KIA 행
정현욱 2억1000만원-2억5000만원 4년간 총액 28억6000만원
2011년
이승호 1억3500만원-2억원 4년간 24억
정대현 2억3000만원-2억6000만원 4년간 36억원
임경완 1억2500만원-1억500만원 1% 삭감 3년간
이대호 3억9000만원 - 6억3000만원 오릭스 2년간
이택근 2억7000만원-2억7000만원 4년간 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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