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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이끌었던 브랜든 나이트(38)와 앤디 밴헤켄(34)은 올해 몇승이나 합작할 수 있을까. 물론,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2월 중순에 시즌 성적을 예상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사실 시즌 개막을 한 달 이상 남겨두고 있는 이 시기에 투수코치를 포함해 야구 전문가 누구도 쉽게 외국인 투수의 올해 성적을 입에 올릴 수 없다. 이미 나와 있는 데이터가 전력 평가에 동원이 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전 성적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길고 긴 시즌,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에 코칭스태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페이스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 지, 얼마나 준비를 하고 스프링캠프에 들어왔는 지를 살펴보고 기대치를 살짝 얹어 조심스럽게 시즌을 내다보곤 한다.
염경엽 감독 등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밴헤켄의 구위를 주목하고 있다. 밴헤켄은 최근 라이브 피칭 때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까지 나왔다고 한다. 사실 지금 시기에 구속을 이야기하는 게 무의미할 수도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그가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스프링캠프에 들어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무리없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타석에서 밴헤켄의 공을 체감한 타자들은 "지난해 정규시즌 때보다 공이 더 좋은 것 같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밴헤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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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주로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뛴 밴헤켄이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겨울에도 독립리그에서 공을 던져야 했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기에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오랜만이라고 한다. 지난해 히어로즈에서의 성공이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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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8개 구단 최약체 용병으로 꼽혔던 나이트와 밴헤켄은 보란듯이 27승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최고 성적이었다. 16승(4패)에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한 나이트는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두 외국인 투수가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면서 히어로즈는 만년 하위팀에서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나이트, 밴헤켄이 지난해 정도의 활약을 해주고 김병현 강윤구 장효훈 등 국내 선발진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면, 첫 4강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의 올해 활약에 대해 50대50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거둔 성공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해 208⅔이닝을 던진 후유증이 올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이트나 밴헤켄이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2011년 15패(7승),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한 나이트가 2012시즌에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27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을 던져 3자책점 이하 기록)를 기록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