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운명의 대만전, 이렇게 해야 이긴다

최종수정 2013-03-04 06:13

2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R 네델란드와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0대5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진 8회말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3.03.02.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네덜란드전 충격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결승전이 열릴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예선 2라운드가 펼쳐질 일본 도쿄행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더 이상 다른 방법은 없다. 남은 호주, 대만전에서 큰 점수차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 상대 전력 등을 감안할 때 쉽게 대승을 장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특히, 5일 대만전이 문제다. 4일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호주전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하더라도 대만에 패하면 2라운드 탈락 가능성이 높다. 2003년 삿포로 비극(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탈락)과 2006년 도하 참사(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예선 탈락) 때도 한국에 비수를 꼽은 팀이 대만이었다. 때문에 대만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 벌써부터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일단, 대회 전 선수 면면을 놓고 봤을 때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한수 위라는 평가가 당연한 듯 했다. 대만은 선수 개인이 화려한 야구를 하지만 조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호주, 네덜란드를 상대로 2승을 거둔 대만의 전력은 생각 이상으로 탄탄했다. 특히 타선의 응집력과 수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타자들은 장타력과 동시에 상황에 맞는 팀배팅 능력을 보여줬고, 수비도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안정감을 보여줬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분명히 플러스 요소다.

그렇다면 한국 대표팀은 어떻게 대만전을 준비해야 할까. 일단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실력이 부족해 네덜란드에 패하지 않았다. 전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다보니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선수 개인이 느끼는 중압감이 플레이에 그대로 묻어났다. 평소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실책이 한 경기에 4개나 나왔다. WBC 1, 2회 대회 통틀어 6개의 실책 만을 기록했던 대표팀이다. 타선은 무기력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조급함이 엿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윙이 커지고 팀배팅이 실종됐다. 국제대회 때마다 끈끈한 타선의 조직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던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기 위해서는 일단 상대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네덜란드전 참패, 정보가 거의 없어 약체로만 생각했던 네덜란드 선수들의 플레이가 예상 외로 훌륭했다. 선수들이 경기 초반 당황한 측면이 패인 중 하나였다. 대회 전 NC, 대만 군인-실업 올스타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후에도 같은 얘기가 현장에서 흘러나왔다.

야구에 있어서 대만은 항상 한국보다 한수 아래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는게 중요하다. 특히 대표팀은 장원삼(삼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땅한 선발 요원이 없어 고민이 크다.

코칭스태프의 전술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투수리드가 노련한 진갑용(삼성)의 선발출전을 고려해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선발요원이 부족한 만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투수 용병술도 고민해봐야 한다. 아직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타순도 최상의 조합을 생각해야 한다. 공격에만 중점을 둔 라인업이 네덜란드전에서 독이 됐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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