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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왔던 울분을 폭발시킨 결과였을까. 시범경기 부진으로 골치를 앓던 롯데 타선이 LG 마운드를 상대로 단단히 화풀이를 했다.
김 감독은 이날 LG전을 앞두고 타순 교체를 시도했다. 전날 경기에서 시범경기에 첫 출전하는 강민호를 4번에 배치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톱타자 후보로 내세웠던 황재균을 6번으로 내리고 4번 후보이던 전준우를 1번에 배치했다. 김 감독은 이에 "큰 의미는 없다"라고 말했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에 대한 답답함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침체된 분위기가 문제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잘 안맞아도 당당해야 하는데 선수들 모두가 위축되니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된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롯데가 지향해야 할 야구의 표본을 보여준 경기였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힘있는 타자들이 많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작전을 위주로 한 조직적인, 그리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라며 "롯데 타선이 매우 끈끈해졌다는 얘기를 듣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큰 스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갖다 맞히는 타격으로 재미를 봤다. 좌타자들은 좌익수 방면으로, 그리고 우타자들은 우중간을 밀어친 안타가 많이 나온 이유였다.
또, 4번 강민호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이 된 경기였다. 아무리 짜임새 있는 공격을 추구한다 해도 중심에서 힘 있는 스윙을 해주는 타자가 필요한 법. 이대호, 홍성흔이 빠져나간 롯데 타선에서 그 역할을 해줄 선수는 강민호 뿐이었다. 박 코치는 "강민호는 해결사 본능을 가지고 있고 경험도 많다"고 설명했다. 당초 4번 후보로 지목했던 전준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준우도 4번 후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민호가 조금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강민호는 4번으로 출전한 2경기 만에 시원한 홈런포를 때려냈다.
롯데는 프로야구 9개 구단 중 분위기를 가장 잘 타는 팀이다. 특히 타선이 그렇다. 한 번 침체되면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만, 살아나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무섭다.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21일 NC와의 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