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깜짝카드' 옥스프링 선택한 진짜 이유는?

기사입력 2013-03-20 16:42


롯데의 선택, 크리스 옥스프링(36)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가 두 번째 외국인 선수로 LG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옥스프링을 선택했다. 호주 출신의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어 친숙한 투수. 최근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호주를 대표해 대만, 네덜란드전에 등판하기도 했다. 140㎞ 중반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옥스프링의 영입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LG에서 2년간 좋은 투구를 했지만 2009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퇴출을 당한 경력이 있기 때문. 여기에 한국나이로 37세의 노장이 된 투수가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옥스프링을 선택한 것일까. 첫째,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0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시진 감독은 "TV를 통해 WBC에서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구위가 괜찮았다. 부상에 대한 걱정도 전혀 없다고 하더라"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 구단 내부적으로는 LG에서 활약하던 시절보다 구위면에서는 현재가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주무기인 커브는 현재 한국무대에서 뛰고있는 모든 투수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만약을 대비해 WBC가 열린 대만 현지에 스카우트를 급파, 더욱 면밀히 옥스프링의 몸상태와 구위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하나의 걱정이라면 체력 문제다.

한국무대를 경험했다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 됐다. 옥스프링은 2007년 7월 부진했던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 4승 5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팀이 꼴찌로 추락한 가운데도 혼자 10승을 올리며 마운드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당시 뛰던 선수들이 현재까지 각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적응에 있어 한결 수월할 수 있다. 경기장, 음식, 문화 등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감독은 "한국무대 공백기간이 있었기에 얼머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롯데의 급한 사정도 옥스프링 영입의 배경이 됐다. 롯데는 리치몬드를 퇴출시킨 이후 개막을 보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는 선수들을 기다렸다가는 개막 전까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롯데는 안정을 택했다. 곧바로 몸상태를 점검받고 실전에 나설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옥스프링은 21일 입국, 22일 팀에 합류한다. 김 감독은 "몸상태를 체크해본 후 빠르면 이번 주말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아니면 다음주 진행될 자체 청백전에서 실전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더 좋은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옥스프링으로 급한 불을 끈 것은 아닐까. 롯데의 한 관계자는 "절대 아니다. 옥스프링이 잘해줄 것이라고 확신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LG 시절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옥춘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옥스프링이 부산 야구팬들의 봄을 더욱 화창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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