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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강점은 확실하다. 내, 외야의 자원이 차고 넘친다.
특히 올해 우승을 노리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이런 강점을 극대화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즉 두산으로서는 주전 라인업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올해 성적을 좌우하는 키워드다.
그런데 두산 김진욱 감독은 투수 출신의 2년 차 사령탑이다. 이 부분에 대해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두산은 11일 광주 KIA전에서 오재원 대신 최준석을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최준석은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9대0,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어떤 판단으로 오재원 대신 최준석을 기용했을까. KIA 선발이 좌완 박경태였기 때문에 생긴 단순한 좌우놀이는 아니었다.
그는 12일 잠실 롯데전에서 앞서 "최준석의 컨디션이 좋았다. 또한 정신자세나 경기에 임하는 모든 태도가 완벽에 가까웠다"고 했다.
하지만 오재원 역시 개막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다 KIA와의 주중 3연전,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의 맹활약을 고려하면 기회를 더 줄 수도 있는 상황. 물론 두산의 튼실한 야수진을 고려하면 교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올 시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스타팅 라인업이다. 오재원의 경우 타격 사이클이 좋다가 조금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기회를 더 줄 수도 있었지만, 스윙 자체가 컴팩트한 스윙이 아니라 조금씩 퍼져나오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타격은 당연히 사이클이 있다. 전지훈련에서 몸무게 7㎏정도를 벌크업한 오재원은 시즌 초반 타격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스윙으로 공을 때렸다. 그런데 이 스윙 매커니즘 자체가 조금씩 퍼져 나오면서 나쁜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1루를 맡으면 팀 자체가 강해진다. 그런데 본인은 컴팩트한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스윙이 퍼져나온다. 이럴 경우 1~2경기 쉬면서 가다듬는 게 더 좋다고 봤다. 물론 최준석이 있기도 했다"고 했다. 결국 최준석 카드는 적중했다. 그러나 오재원으로서도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면 당연히 기회는 있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이런 주전 라인업의 선택이 매우 시스템화돼 있다는 점이다. 일단 두산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검토한 뒤, 교체대상자가 있으면 최종적으로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런 방식이라면 두산의 야수 경쟁은 부작용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내내 안정감을 지닌 타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