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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번에도 '쿨'했다.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문제 없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다. 기존엔 6⅓이닝(3일 샌프란시스코전, 8일 피츠버그전)이 최다이닝이었고, 14일 애리조나전의 107개가 최다 투구수였다. 다섯번째 선발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역시 초구에 집중한 효과가 있었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에서 얻은 교훈이 약이 됐다. 당시 류현진은 초구 때문에 고전한 바 있다. 볼티모어 타선은 류현진의 앞선 세 차례의 등판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나왔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간 공을 손쉽게 쳐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초구가 무기였다. 총 27타자 중 20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초구에 힘이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번에 초구를 많이 맞아 오늘은 초구부터 집중했다. 카운트를 잡는 공을 던졌고, 카운트가 좋게 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투구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경기보다 스피드는 안 나왔지만, 힘은 좋았다. 지난 경기처럼 홈런 맞지 않으려고 열심히 던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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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회 실점 상황에선 포수 에르난데스의 리드가 다소 아쉬웠다. 메이저리그 루키지만, 다른 루키들과 달리 풍부한 경험을 가진 그이기에 좀더 류현진을 믿고 맡겼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
유인구 자체가 무리한 요구라는 말이 아니다. 류현진이 자신 있는 공을 선택하게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실점 상황에서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외면했다. 직구나 슬라이더를 활용해 유인구 승부를 가져갔다.
류현진은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21일 경기에서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도 에르난데스 얘기가 나오자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다. 만약 문제가 있었으면, 1회부터 그러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사실 이는 의사소통의 문제라기 보다는, 베테랑과 루키의 관계에서 나오는 문제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3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 기쁘다고 했다. 류현진은 "어제 역전패를 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는데 오늘 이긴 덕에 내일은 아주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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