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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들은 포수만이 주자의 도루를 잡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한다. 투수가 도루의 1차 저지선이라고 한다. 투수의 퀵모션이 빠르면 주자가 쉽게 도루를 감행하지 못한다. 견제로 주자의 리드폭도 줄여줘야 하고 또 투구 모션을 뺏기지 말아야 주자의 빠른 스타트를 막을 수 있다. 투수가 최대한 주자를 묶은 뒤에도 주자가 뛰면 다음으로 공을 잡은 포수의 송구능력이 도루의 성공과 저지를 가른다.
나머지 36번은 포수가 아닌 투수와 관계되는 도루였다. 투수가 공을 포수에게 던지지 않고 발을 투수판에서 빼서 도루를 하는 주자를 잡으려 했을 때를 말한다. 이중 10번은 도루 성공이었고 실패가 26번이나 됐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도 전에 뛰는 예측 도루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일이다.
공을 던질 때 셋포지션에서 공을 던지기까지의 시간을 달리해 주자가 쉽게 투구 모션을 뺏지 못하게 한다. 최근 이런 상황에서 도루를 감행했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 24일 부산 롯데-SK전서는 각 팀에 1번씩 투수에게 도루 저지를 당했다. 3회말 김문호가 선두타자로 중전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했으나 SK 투수 레이예스가 포수가 아닌 1루로 던지며 협살에 걸려 아웃됐고, SK 이명기는 6회초 좌측 2루타로 출루한 뒤 3루로 도루를 시도했지만 투수 김사율이 셋포지션에서 오래 기다리다가 3루로 던져 태그아웃됐다.
투수가 도루 저지를 하는 경우는 올시즌 특히 늘어났다. 지난해엔 투수와 관계된 도루는 총 도루시도 1482차례 중 105번에 불과했고, 2011년엔 1381번의 도루시도 중 104번에 그쳤다. 올해는 시즌의 6분의 1정도밖에 치르지 않았는데도 벌써 36번이나 투수와 관계된 도루였다.
올시즌은 많은 팀들이 공격적으로 뛰면서 도루 시도 자체가 예전보다 많아졌다. 따라서 투-포수와 주자와의 도루 싸움은 피할 수 없다. 올시즌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21.4%로 지난해(27.7%)에 비해 떨어져 투수의 도루 저지 능력도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3년간 도루 비교(29일 현재)
구분=포수 관계 도루=투수 관계 도루=합계
2011년(532경기)=1277시도-380저지(저지율 29.8%)=104시도-68저지(저지율 65.4%)=1381시도-448저지(저지율 32.4%)
2012년(532경기)=1377시도-382저지(저지율 27.7%)=105시도-78저지(저지율 74.3%)=1482시도-460저지(저지율 31%)
2013년(92경기)=295시도-63저지(저지율 21.4%)=36시도-26저지(저지율 72.2%)=331시도-89저지(저지율 2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