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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구단 NC 가세로 홀수팀으로 운영되는 올시즌. 각 팀마다 4일 휴식을 기점으로 한 불규칙한 라운드 개념이 생겼다. LG가 올시즌 두번째 4일 휴식을 맞았다. 1라운드(3월30일~4월18일 16경기)와 2라운드(4월24일~5월12일 16경기)의 성적표가 극과극이다. 10승6패→4승12패. 눈에 띄는 하락세. 어떻게 봐야 할까. 앞으로가 중요하다.
현재윤 이탈은 시작에 불과했다. 2라운드가 시작된 직후인 4월25일에는 필승 계투조 유원상이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WBC 출전 후유증과 지난 시즌 활약 후 2년차 징크스가 겹쳤다. 2라운드 끝까지 그는 복귀하지 못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의 핵 정현욱에게 미치는 부담감이 커졌다. 정현욱 영입으로 얻은 플러스 불펜 효과가 반감됐다.
LG는 10승6패 때 맘껏 웃지 못했다. 아직 승부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승12패 때는 어떤가.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선수단에는 어두운 불안감이 감지된다. 지난 10년간 반복해온 실패의 역사에 대한 부정적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10승6패 때 맘껏 웃지 못한 것 처럼 4승12패 때도 필요 이상으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 역시 승부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부상 탓'이란 편한 마음으로 본격적 승부를 대비하며 재정비해야 할 시점. 5월17일부터 6월23일까지 33경기. 진짜 승부의 서막이다. LG 김기태 감독이 지난 8일 4연패 후 "-5까지도 괜찮다. 부담 가지지 말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한 배경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좋아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사실 그렇다. LG는 일찌감치 바닥을 찍었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 한참 승부 때 고꾸라지는 것보다 '매를 일찍 맞은' 셈 치면 속 편하다.
기대할 만한 플러스 효과도 있다. '캡틴' 이병규가 지난 8일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햄스트링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몸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장 안팎에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유원상이 돌아오고 히든 카드 류제국이 연착륙하면 선발-불펜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13일 현재 LG는 14승18패로 7위. 4위와 4게임 차다. 시즌의 25%를 소화한 시점. 현재 위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조바심은 현재 LG 선수단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으뜸 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