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NC전 연패를 '쓴 보약'을 삼을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13-05-26 13:42

KIA와 NC의 201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두번째날 경기가 2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9대2로 패한 KIA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25/

긴장의 끈을 살짝 풀었다가 제대로 한방 얻어맞았다. KIA가 막내구단 NC에 당한 2연패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이미 벌어진 결과물이다. KIA는 24일과 25일 광주 홈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각각 5대10과 2대9로 크게 졌다. 두 경기 모두 초반에 선발진이 무너지며 쉽게 점수를 내준 반면, 공격에서는 원활한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경기의 KIA 선발은 각각 서재응과 김진우로 이전까지 신뢰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던 투수들이다.

하지만 물 오른 NC 타선 앞에서 서재응과 김진우는 무기력했다. 수비진 마저 삐걱대는 바람에 선발들의 초반 부진은 점차 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선발진 제구력 난조→수비진 불안정→초반 대량실점→패배'의 패턴이 2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NC전의 2패는 KIA에 어떤 의미를 남기게 될까. 매 경기 이기는 팀은 없다. 아무리 상위권 팀이라도 여차하면 최하위팀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프로팀 경기의 매력이다. KIA 역시 이번 만큼은 NC와의 힘대결에서 밀렸다.

그러나 패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런 문제상황을 통해 팀이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는냐다. 때로는 패배를 통해 배울 수도 있다. 좀 져봐야 현재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도 할 수 있고, 앞으로의 계획도 보다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 따라서 KIA는 NC전 연속 패배를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선 이번 패배를 통해 KIA가 세워야 하는 대비책은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점이다. 보통의 경우 상대 팀의 선발과 타선의 컨디션 등과 현재 팀의 전력을 비교해 경기의 향방을 예측하곤 한다. 지는 것을 바라는 지도자는 아무도 없지만, 때로는 전략적으로 패배를 받아들이는 순간도 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NC는 좋은 선발로테이션을 들고 나왔다. 찰리와 아담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모처럼 정상급 피칭을 했다. KIA 역시 서재응과 김진우를 내보냈는데, 예상 외로 저조했다. 이 경우 3연전인 점을 감안해 첫 경기, 그러니까 서재응이 1회부터 무너진 24일의 경기는 전략적 패배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25일 경기는 조금 얘기가 다르다. 김진우가 집중타를 허용한 4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었다면 김진우가 흔들린 순간, 믿을 수 있는 롱릴리프를 투입해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었다.

KIA 벤치 역시 이런 수순으로 움직였다. 5월 들어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좌완 박경태와 필승조 신승현, 롱릴리프 임준섭 등을 잇달아 투입했다. 박경태의 투입 시기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하는 아쉬움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정상적인 투수 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전은 수비진의 불안으로 인해 무너졌다. 무사 만루에서 김종호가 친 병살타성 타구를 KIA 유격수 김선빈이 악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발이 무너질 경우에 대비한 투수 로테이션까지는 잘 이뤄졌으나 수비가 부실한 것이 큰 패인이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늘 한다. 그러나 이는 패배를 통해 발전을 이뤄냈을 때 유용한 속담이다. KIA는 NC전 연패를 통해 좀 더 강하고 믿음직한 중간계투진 양성과 보다 안정적인 수비력 강화라는 두 가지 숙제를 받게 됐다.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KIA의 시즌 중반 레이스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