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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을 살짝 풀었다가 제대로 한방 얻어맞았다. KIA가 막내구단 NC에 당한 2연패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NC전의 2패는 KIA에 어떤 의미를 남기게 될까. 매 경기 이기는 팀은 없다. 아무리 상위권 팀이라도 여차하면 최하위팀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프로팀 경기의 매력이다. KIA 역시 이번 만큼은 NC와의 힘대결에서 밀렸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NC는 좋은 선발로테이션을 들고 나왔다. 찰리와 아담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모처럼 정상급 피칭을 했다. KIA 역시 서재응과 김진우를 내보냈는데, 예상 외로 저조했다. 이 경우 3연전인 점을 감안해 첫 경기, 그러니까 서재응이 1회부터 무너진 24일의 경기는 전략적 패배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25일 경기는 조금 얘기가 다르다. 김진우가 집중타를 허용한 4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었다면 김진우가 흔들린 순간, 믿을 수 있는 롱릴리프를 투입해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었다.
KIA 벤치 역시 이런 수순으로 움직였다. 5월 들어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좌완 박경태와 필승조 신승현, 롱릴리프 임준섭 등을 잇달아 투입했다. 박경태의 투입 시기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하는 아쉬움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정상적인 투수 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전은 수비진의 불안으로 인해 무너졌다. 무사 만루에서 김종호가 친 병살타성 타구를 KIA 유격수 김선빈이 악송구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발이 무너질 경우에 대비한 투수 로테이션까지는 잘 이뤄졌으나 수비가 부실한 것이 큰 패인이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늘 한다. 그러나 이는 패배를 통해 발전을 이뤄냈을 때 유용한 속담이다. KIA는 NC전 연패를 통해 좀 더 강하고 믿음직한 중간계투진 양성과 보다 안정적인 수비력 강화라는 두 가지 숙제를 받게 됐다.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KIA의 시즌 중반 레이스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