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중인 KIA 김주찬을 바라보며 이순철 수석코치가 내뱉은 한 마디. 타격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인 김주찬은 벌써부터 1군 무대가 그립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온 만큼, 본인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듯 하다. 호랑이군단의 마지막 퍼즐, 김주찬의 복귀가 임박했다.
김주찬은 지난달 3일 대전 한화전서 불의의 왼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1회 상대 선발 유창식이 던진 공에 맞았다. 하지만 김주찬은 1루로 걸어나가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적시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극심한 통증에도 팀 승리를 위해 뛰는,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던 장면이었다.
1군에서 고작 4경기 치른 뒤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주찬이 보여준 '임팩트'는 강했다. 4경기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에 7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공격형 2번타자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역대 최고 FA'가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김주찬은 6주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5월 말 복귀도 예상됐지만, 배트를 잡으려 하면 통증이 심해 계속 늦춰졌다. 러닝이나 수비 등 다른 훈련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복귀를 위한 마음의 준비가 다 됐지만, 몸이 따르지 않았다. 부상 부위가 문제였다.
그랬던 그가 27일부터 정상적으로 배팅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전히 통증은 있다. 배팅시 울림현상으로 인해, 핀으로 고정한 부위가 여전히 아프다. 연골에 가까운 민감한 뼈라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8일 광주무등구장에서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KIA 김주찬이 경기장을 찾아 야구를 관전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8
하지만 트레이닝파트에서도 타격훈련을 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나올 정도로 상태는 호전됐다. 무엇보다 본인의 복귀 의지가 강력하다. 배트를 잡지 못할 때에도, 코칭스태프에게 "1군에서 대주자라도 뛰겠다"고 말했던 그다. FA '잭팟'을 터뜨렸음에도, 김주찬은 현실안주보다는 책임감을 택했다.
아직 복귀일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주 타격훈련 상태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주 "늦어도 부산-목동 원정이 끝나면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주찬의 복귀 시점은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롯데-넥센과의 원정 6연전 도중 복귀하거나, 홈으로 돌아온 뒤 편안하게 복귀시키는 방법이 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KIA는 이번 주말 안방에서 LG와 맞붙는다. 다음 주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원정 6연전. 선 감독의 말로 유추해 봤을 때, 김주찬의 '복귀 마지노선'은 11일부터 시작되는 NC와의 홈 3연전이다.
공백이 있는 김주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선 NC전이 좋겟지만, 침체된 팀 사정상 '분위기 반전' 카드로 좀더 일찍 불러 올릴 수도 있다. 이미 KIA는 시즌 초 다른 선수들까지 살아나는 '김주찬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선 감독은 현재 팀 상황에 대해 "공격력은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주찬 신종길 등 부상병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성적에 희망을 갖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KIA는 일찌감치 안 좋은 시기를 겪었다. 김주찬의 복귀로 시즌 초반 '크레이지 모드'를 재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