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서 두산 홍성흔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던 롯데 정훈이 펜스에 충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5.30.
"안전펜스 설치를 위한 구단과 지자체의 신속한 조치를 요청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수의 치명적인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펜스를 개선해줄 것을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에 공식 요청했다. 선수협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에서 롯데 내야수 정 훈 선수가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선수보호를 위해 해당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개선조치를 요청한다"면서 "야구장의 펜스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사고가 계속 발생할 경우 야구장 관리감독 주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훈은 지난 30일 경기에서 9회초 두산 선두타자 홍성흔의 1루쪽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을 했다가 1루 익사이팅존 펜스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정 훈은 자리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단 트레이너와 구장 내 응급 의료진에 의해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로 옮겨진 정 훈은 야구장 인근 부산의료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검진 결과 머리나 목 쪽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에 의한 선수들의 부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 꾸준히 이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고, 개선 요구가 뒤따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 훈이 자칫 심각한 부상을 당했을 수도 있는 일이다.
때문에 선수협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각 구단과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안전펜스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하게됐다. 선수협은 "야구장 펜스의 안전문제는 수십년간 지적되어 온 문제다. 그러나 구단은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고, 지자체는 소 귀에 경읽기 마냥 단지 규격만을 맞출 뿐 제대로 된 펜스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자체는 야구장의 가장 큰 고객이자 지역공헌자인 프로야구구단을 위해서 선수들이 안심하고 최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야구장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구단과 지자체가 계속 이를 무시하고 펜스안전확보에 등한시 한다면 선수협은 앞으로 발생하는 야구장 관련 선수사고에 대해서 야구장 관리감독의 주체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