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강해져 더욱 뜨거워진 잠실라이벌전

기사입력 2013-06-06 17:27


LG 김용의가 5회 1타점 3루타를 친 뒤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잠실벌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LG는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뒤로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10시즌 동안 LG가 주춤하는 사이 라이벌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3번을 포함해 7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최근 4년간 맞대결에서는 LG가 36승38패2무로 조금 앞서기는 했지만, 2000년대 이후 전체적인 전력과 성적에서는 두산이 LG를 압도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3년은 양상이 달라졌다. LG가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 이후 끊임없이 체질 개선을 추구해 온 LG가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데다 이병규 박용택 등 베테랑들이 후배들과 힘을 합치면서 신구 조화 속에 제법 '납득'이 가는 야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주위에서 비슷한 수준의 눈높이로 LG와 두산을 바라보고 있다.

두산은 올해도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강팀다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5월 한달간 마운드 붕괴를 견디지 못하고 9승15패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6월 들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LG 못지 않은 상승세를 탔다.

그런 두팀이 6일 올시즌 8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7000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지난달 4~5일에 이어 올시즌 양팀간 세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낮 12시에 입장권 판매가 시작돼 12시53분에 동이 났다.

경기 내용도 기대했던 대로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소문난 잔치가 맞았다. 원정팀 두산이 2회 먼저 2점을 뽑자 LG가 4회 안타 4개로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5회 두산이 김현수의 적시타와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을 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LG는 이어진 5회말 2사 2루서 김용의가 터뜨린 우월 3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8회 김용의가 다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마무리 봉중근이 9회 등판해 한 점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올시즌 맞대결서 4승4패의 균형을 맞췄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시즌 양팀간 8차례 맞대결에서 세이브가 기록된 경기는 무려 7번. 세이브가 없었던 경기는 지난 4월7일 한 번 뿐이었지만, 당시에도 연장 11회 끝에 두산이 5대4로 승리하는 등 혈전이었다. 8경기 동안 경기 종료까지 양팀 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셈이다.

잠실 라이벌이 '전통'을 다시 찾게 된 원동력은 뭘까. 상대적으로 LG의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승리로 LG는 26승24패로 4위로 점프했다. 4월 한 달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률 5할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다 5월5일부터 31일까지 27일 동안 5할을 밑돌았지만, 5월20일 이후 분위기를 추스르며 연승을 거듭, 다시 5할대 승률로 올라섰다. 최근 5연속 위닝시리즈다.


무엇보다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등 20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김용의는 이날 경기서 결승 솔로포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LG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4강 싸움은 계속해서 LG와 두산을 중심으로 레이스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특히 두 팀간 승부는 전체 판도와 흥행에도 큰 파괴력을 가한다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양상을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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