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한신' 그가 돌아왔다. 부산의 자랑이었던 그가 이젠 창원의 자랑으로 다시 돌아왔다.
과연 4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던 투수가 예전의 공을 뿌릴지가 관심의 초점.
손민한이 마지막으로 1군에서 던졌던 2009년 당시 롯데 투수 코치였던 성 준 SK 코치도 "과연 4년의 공백을 무색하게 할 것인가"라며 흥미를 보였다. 성 코치는 역시 무브먼트를 손민한 복귀의 핵심으로 꼽았다. "구속보다는 무브먼트가 어느 정도냐가 중요할 것이다. 무브먼트가 있다는 것은 제구력이 동반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초반부터 팬들을 놀래켰다.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가 142㎞를 찍었고, 최고 146㎞까지 나오며 예전보다 더 좋은 구속을 보였다. 직구 위주로 하면서도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제구력도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주자가 나간 상태에서 땅볼을 유도해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 역시 대단했다. 2회초 선두 5번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6번 박정권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한 손민한은 직접 타구를 잡아 병살을 시도했다. 아쉽게 2루에서 공을 잡은 유격수 노진혁이 1루로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병살엔 실패. 이후 포수 김태군이 손민한의 공을 뒤로 빠뜨렸지만 박정권이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되며 한숨 돌린 손민한은 안타 2개를 맞아 다시 위기에 빠졌다가 박경완을 투수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엔 짜릿한 삼진의 손맛도 봤다. 5번 이재원과 6번 박정권에게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결정구는 직구. 이재원에겐 바깥쪽 꽉 차는 직구, 박정권에겐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5회초가 되자 오랜만의 1군 피칭의 피로도가 찾아왔다. 직구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선두 8번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줬고 9번 박경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서 1번 정근우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형성되며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대주자 김성현의 도루를 잡아내 한숨을 돌린 손민한은 2번 조동화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5회를 마쳤고 2-1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6회초 임창민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5이닝 동안 78개의 투구를 하며 5안타 2탈삼진 1실점이 NC 유니폼을 입은 손민한이 받아든 첫 성적표다.
손민한의 롯데시절 모습을 잘 알고 있는 NC 정진식 전력분석원은 "전체적으로 예전 못지 않은 피칭이었다. 최고 146㎞의 스피드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안정된 투구였다. 바깥쪽과 몸쪽으로 들어가는 직구에 위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NC의 타선이 터지며 11대5로 승리해 손민한은 첫 승의 기쁨도 맛봤다. 지난 2009년 7월 29일 부산 KIA전 이후 1407일만의 승리다. 창원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13일(삼성전)이었으니 1849일만에 창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손민한은 "NC 유니폼을 입고 나온 오늘까지 많은 선수들이 도와줬다.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 다시 유니폼을 입게 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했다.
오랜 공백 때문이었을까. 국내 최고의 투수로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그답지 않은 멘트들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한 손민한은 "결과론이지만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했다. 많이 떨렸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에겐 소중한 경기였다.
NC 김경문 감독도 손민한의 새 출발과 복귀 첫승을 축하했다. "손민한이 많은 부담이 있었을텐데 100승 투수답게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줬고 덕분에 타선까지 분발한 것 같다. 팀 1승도 기쁘지만 손민한의 1승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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