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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태균은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타격 도중 손가락을 다쳤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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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지난 2007년 12월 FA 재계약을 통해 10년간 2억7500만달러의 역대 최고 대박을 터뜨린 로드리게스의 올해 연봉은 2900만달러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1년부터 13년 연속 메이저리그 연봉킹의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을 받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올시즌에는 부상으로 출전도 하지 못하고 있어 팬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구단과도 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26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재활중인 로드리게스를 향해 "구단의 방침에 대해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캐시먼 단장은 로드리게스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주말 브라이언 켈리 박사의 검진을 받았는데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다. 다시 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에 가까워졌다고 하더라'라며 자신의 재활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구단 차원의 불만을 나타낸 것이었다. 이를 두고 로드리게스가 양키스 구단이 올시즌 자신의 연봉을 보험금으로 보전받기 위해 복귀를 늦춰야 하는 상황에서 재활 과정을 숨기고 싶어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로드리게스 거취를 놓고 양키스 구단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고연봉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활약을 기대하기 마련이며,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한 반응들이 뒤따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발표 기준으로 올해 프로야구 연봉킹은 15억원을 받는 한화 김태균이다. 이어 삼성 이승엽이 8억원으로 2위, 두산 김동주와 넥센 이택근이 7억원으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 '연봉값'을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로드리게스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봉 대비 효율성'에서 바닥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서 복귀한 직후 4할 타율에 도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김태균은 올해는 게임을 치를수록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26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로 3할대 타율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홈런 3개에 타점은 28개에 머물러 있다.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홈런은 그렇다 쳐도, 타점은 팀의 중심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시즌 타점은 57개가 예상된다. 득점 기회에서 그에게 클러치 능력을 기대하는 벤치는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삼성전에서는 타격 도중 오른손 엄지와 검지 타박상을 입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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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SK전에서 352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최근 다시 타격감이 하락세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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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이날 현재 43타점으로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7개로 그런대로 장타는 뽑아내고는 있지만, 타율이 2할2푼5리로 이름값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시즌 초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이승엽은 5월에만 2할8푼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가 싶더니 6월 들어 다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16타수 1안타에 그칠 정도로 타격 밸런스도 많이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3할 근처까지 타율을 올린다면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 득점에서도 몸값에 걸맞는 기록을 기대할 수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20일 SK전부터는 3번서 4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겨 출전하고 있으나 뾰족한 부진 탈출구는 되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과 이승엽은 그래도 경기에 출전은 하고 있으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부상에서 재활중인 김동주는 아직 1군 복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1군에서 제외된 김동주는 이후 한 달 넘게 재활에만 매달리고 있다. 근육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찢어져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이다. 여전히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올시즌 1군서는 28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올초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부활을 다짐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택근도 사실 타율 2할7푼9리, 4홈런, 30타점, 출루율 3할3푼9리, 장타율 3할8푼7리의 기록 가지고는 연봉 7억원을 받는 팀의 3번 타자라고 떳떳하게 말하기 힘들다.
이날 현재 팀마다 60~63경기를 치러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이들이 올시즌 연봉값을 해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당장 무더위와 장마철을 맞아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가 명예 회복의 관건이 될 듯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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