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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원정 강세의 에너지를 듬뿍 받게 됐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LA다저스가 승승장구하며 불과 한 달 만에 지구 최하위에서 지구 1위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 불과 7월 2일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다저스는 꼴찌였다. 그러나 이후 죽죽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7월 23일에 드디어 애리조나를 제치고 지구 1위로 올라섰다. 이후 LA다저스는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LA다저스 홈페이지 앞에 떠 있는 'A WHOLE NEW BLUE'라는 슬로건이 그대로 현실화된 것이다. 'BLUE'는 다저스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즉, 이 슬로건은 '완전히 새로워진 다저스'라는 뜻이다. 이 슬로건처럼 다저스는 완전히 새롭고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환골탈태'라는 다른 표현을 쓸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제 2연승만 보태면 역대 내셔널리그 원정 최다 연승 기록인 17연승과 타이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가 97년 전인, 1916년 세운 기록이다.
'코리안 몬스터'도 기운이 난다
이런 LA다저스의 '원정 강세' 분위기는 당연히 류현진에게도 호재다. 일단 이렇게 강세가 이어지면 선발진은 승리를 따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LA다저스가 한창 밑바닥을 헤매던 5월까지 류현진은 11경기에서 6승(2패)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류현진은 6월들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경기를 뒤집어 엎었다. 마치 '한화' 시절 류현진 같았다.
그러나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뒤로는 류현진도 동료들의 도움을 꽤 많이 받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를 못해도 이기는 경기가 생겼다. 7월 이후 거둔 4승 중 2승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얻은 승리다. 악몽같던 6월과 반대로 팀 타선이 쉽게 점수를 뽑아줬고, 불펜은 탄탄히 승리를 지켜준 덕분.
덩달아 류현진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원정 경기 부진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홈 경기의 평균자책점이 불과 1.83인데, 원정에서는 4.52로 크게 흔들렸던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첫 해이다 보니 먼 이동거리와 시차 등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 이런 차이를 불러왔다. 이건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여야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팀 동료들에게 의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때마침 LA다저스는 원정에서 '미친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류현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의 원정경기는 이제 불안하지 않을 듯 하다. '이기는 법'을 완전히 터득한 든든한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