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3박4일 간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 프로야구 관전투어를 실시했다. 필자가 기획과 가이드를 맡은 이 행사는 2003년에 시작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한 해에 2번 진행한 적도 있어 이번이 14번째 관전투어였다.
광주를 찾은 일본 야구팬들은 광주 신구장에 대해 어떤 바람을 갖고 있었을까.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 대략 세 가지를 언급했다.
세 번째는 음식물에 관한 것이었다. 한 30대 남성 참가자는 이런 말을 했다. "투어를 통해서 몇몇 야구장에 가봤는데, 하나같이 주 메뉴가 치킨이었습니다. 그 지역과 그 구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 이 의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음식, 야구 문화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보통 1~2명이 야구장을 찾고, 경기전이나 경기 중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구장에서 파는 도시락 중에는 선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선수 도시락이나 지역의 특산물을 담은 다양한 메뉴가 있다. 반면, 한국은 보통 2~4명 단위로 야구장에 간다. 이들은 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을 푸짐하게 쌓아놓고 먹으며 야구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일본인들이 광주 신구장에서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일까. 의견을 나눈 결과 비빔밥 이야기가 나왔다. 혼자서 먹을 수 있고, 전라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비빔밥이 없어도 '비빔밥 라이스버거'도 괜찮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어디까지나 일본식 생각일 뿐이다. 역시 한국 야구장에는 치킨, 피자가 잘 어울릴 것 같다.
관전 예정이던 8월 3일 광주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참가자들은 "내년에는 꼭 광주에서 야구를 봐야겠어요"라고 했다. 이들은 내년에 개장하는 광주 신구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