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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시대다. 덕수고가 청룡기를 2연패하며 한국 고교야구 최강팀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난 1980년 야구단을 창단한 덕수고는 지금까지 23번 청룡기 본선에 올랐고, 이번에 4번째 우승이다. 청룡기에서 4회 이상 우승한 팀은 경남고(9회) 경북고(7회) 동산고(6회) 상원고(전 대구상고·5회) 광주일고(4회)뿐이다. 이번 우승으로 덕수상고는 광주일고와 함께 최다우승 순위 5위에 오르게 됐다. 청룡기 2회 연속 우승은 지난 1947∼1948년 경남중(경남고) 이후 8번째다. 동산고가 유일하게 기록한 3회 우승(1955∼1957년)도 내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결승전은 덕수고의 독무대였다. 덕수고는 결승전에서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여유있고 힘찬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야탑고(12안타)보다 더 많은 15안타를 치면서 공격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팀이란 것을 보여줬다.
덕수고는 1회초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1회말 곧바로 예상하지 못한 작전의 힘으로 뒤집는 실력을 발휘했다. 1-2로 쫓아간 1사 1,2루서는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야탑고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6회말엔 무사 2루서 5번 김규남이 페이크번트 앤드 슬러시로 중전안타를 만들어내 점수를 뽑았고, 이후 보내기번트와 3루 도루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알뜰하게 점수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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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고는 결승에 대한 부담이 그대로 경기에 나타났다. 2-3으로 뒤진 2회말엔 2사 만루서 4번 임동휘가 친 좌전안타성 타구를 야탑고 좌익수 김경호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려 3타점 3루타를 만들어줬다. 5회말 1사 2루서는 9번 장성훈의 좌측 안타 때 2루주자가 홈을 파다가 아웃될 뻔했지만 포수가 빨리 태그를 하려는 마음에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바람에 공을 빠뜨렸고 주자는 안전하게 홈을 밟았다.
이날 MVP로는 5회 등판해 끝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낸 전용훈이 뽑혔다. 이번 대회 4경기에 등판해 20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피칭으로 3승을 거두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전용훈은 "동료들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나 혼자 잘 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이 잘 해줬기에 받을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가 롤모델이라며 그처럼 던지고 싶다는 전용훈은 "프로팀 어디든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전용훈이 투구 매커니즘이 좋고 유연성이 좋다. 프로에 가서 근력만 보강한다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며 애제자를 자랑했다.
우수투수상에 뽑힌 한주성(두산 1차 지명)과 결승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려 수훈상을 받은 임동휘 등 덕수고엔 유망주들이 많았다. 류제국(LG) 이용규(KIA) 김민성(넥센) 최진행(한화) 민병헌(두산) 등 현재 프로야구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배출한 덕수고에서 또 몇 명의 스타가 탄생할까.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제6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후반기 왕중왕전 시상내역
최우수선수=전용훈(덕수고) 우수투수=한주성(덕수고) 감투=김동우(야탑고) 수훈=임동휘(덕수고) 타격=김경호(야탑고) 타점=김태완(야탑고) 도루=김하성(야탑고) 홈런=장현덕(상원고) 최다안타=김경호(야탑고) 최다득점=박효준(야탑고) 감독=정윤진(덕수고) 지도=김창배(덕수고) 공로=이상원(덕수고) 모범심판=양재만(대한야구협회) 배움의 야구=원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