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 객관적 전력에서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이기에 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별다른 고민이 없을 듯 보인다. 하지만 이는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 선두팀 감독이라고 해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민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2위 LG가 최근 상승세로 2경기차까지 추격을 해온 상황이라 더욱 머리가 아프다.
최근 류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카리대 때문이다. 류 감독은 8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내일 한화전에 카리대가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카리대는 지난 주말 잠실에서 벌어진 LG와의 3연전에서 두 차례 불펜으로 투입돼 한국무대 적응을 마친 바 있다. 한화전이 한국 데뷔 후 첫 선발등판이 됐다.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쓰지 못한다면 아까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카리대의 구위다. 그래서 류 감독은 "한화전 투구를 본 후 카리대의 최종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카리대가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들어가주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게 힘들다는 상황 판단이 설 경우,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류 감독의 이러한 고민은 안정된 투수력 때문이다.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삼성은 현재 장원삼-윤성환-배영수-밴덴헐크의 4인 선발진이 갖춰졌다. 여기에 좌완 차우찬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선발 가용 인원이 부족해 카리대를 고정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면 속이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우찬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으니 여기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선발진 만을 생각할 수 없는게 좌완 불펜 문제다. 삼성은 권 혁이 그동안 좌완 불펜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줬지만 올시즌 유독 꼬이고 있다. 백정현도 아직은 완벽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 이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차우찬이다. 원포인트부터 롱릴리프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투수 활용폭이 넓어진다.
일단, 차우찬은 한화와의 2연전에 불펜 대기한다. 또, 좌타자가 강한 LG를 상대로 다음 주중 2연전 중 1경기에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아직 말끔하게 보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 결국, 카리대의 투구에 따라 차우찬의 운명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삼성의 후반기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