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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8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초 2사 후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LG 권용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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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타자들 중에서 영웅이 필요합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 무실점으로 틀어막아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치고 누군가는 홈으로 들어와야 승리하는 스포츠가 야구입니다. 방망이로, 혹은 발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8월 들어 7승 2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2위 LG의 영웅은 최근 매일 바뀌고 있습니다. 8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LG는 8회초 불펜이 2실점하며 7:6으로 1점차까지 쫓겼습니다. 9회초 삼성의 공격이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쐐기점이 절실했습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요섭은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포수에 전념하면서 시즌 타율 1할 대에 홈런이 없었던 윤요섭이 결정적인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영웅이 된 것입니다. LG는 윤요섭의 홈런에 힘입어 9:6으로 승리해 선두 삼성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습니다.
8월 7일 마산 NC전에서 LG는 천적 이재학을 상대했습니다. 2회초 선취 득점하며 1:0으로 앞섰지만 1회초부터 4회초까지 세 번의 이닝에서 삼자범퇴당하며 공격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용의의 중월 솔로 홈런을 신호탄으로 타선이 봇물 터지듯 했습니다. LG는 5회초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8점을 뽑아 단숨에 9: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습니다. 김용의는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것은 물론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의 짜릿함을 맛봤습니다.
8월 10일 잠실 두산전은 경기 종반까지 숨 막히는 접전으로 이어졌습니다. 2:2 동점으로 맞선 9회초 이병규와 정성훈이 범타로 물러나 LG는 정규 이닝에서 리드를 잡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사 후 등장한 권용관이 두산 홍상삼의 초구를 힘차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모처럼 선발 출전했지만 앞선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권용관이 LG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에 부응하며 네 번째 타석에서 일을 낸 것입니다. 권용관의 홈런에 힘입어 LG는 3:2로 재역전승 했습니다.
주말 2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어제 두산전은 6회말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선취점을 얻는 팀이 그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졌습니다. 7회초 1사 1, 3루에서 1루 대주자 김용의가 2루 도루를 시도해 런다운에 걸리자 3루 주자 이대형이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생환해 0의 균형을 깨뜨렸습니다. 이대형의 선취 득점은 결과적으로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선발 출전하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어제 경기만큼은 이대형의 빠른 발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입증했습니다.
LG의 영웅이 이처럼 매 경기 새로 탄생하고 있다는 것은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LG는 주축 선수 몇몇만 막아내면 잡을 수 있는 팀이 아닙니다.
만일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어떤 선수가 새로운 영웅으로 탄생할지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통틀어 LG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바로 LG를 강팀으로 탈바꿈시킨 김기태 감독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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