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이태양 10승보다 결혼이 먼저"

기사입력 2013-08-22 18:55


한화 이태양이 오는 2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이태양은 김응용 감독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망주다. 스포츠조선 DB

"너 내일모레 잘 던지면 내년에 10승 기회 줄게."

올시즌 한화에서 주목받는 신인급 투수로 송창현 조지훈 이태양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이태양은 2군에 있던 지난 5월 스승의 날에 김응용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하는 '용감함'을 과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태양은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36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프로 4년차다.

김 감독이 꼽은 이태양의 장점은 성격이 좋고 배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발 요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태양은 올시즌 두 차례 선발 기회에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 6월30일과 7월12일 넥센과 삼성을 상대로 각각 4이닝 5실점,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1~2이닝 정도 던지는 중간계투로 나섰다.

그런 이태양에게 김 감독은 한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태양은 오늘 24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내정됐다. 사실 이태양에 대한 김 감독의 기대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가끔씩 불러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하고, 농담을 건네며 용기를 주기도 한다.

22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이태양에 관한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줬다. 이태양의 여자친구가 시즌 10승을 하지 못하면 결혼을 안해주겠다는 사연을 취재진에게 소개한 것이다.

김 감독은 "태양이 여자친구가 10승을 해야 결혼하겠다고 하더라. 통산 10승이냐고 물었더니 한 시즌 10승이라고 했다는데, 어느 세월에 하겠냐고 내가 핀잔을 줬다"고 말했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한창 하던 도중 김 감독은 훈련을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려던 이태양을 불렀다. 이태양은 뛰는 걸음으로 김 감독에게 다가섰다.

김 감독은 "아직도 여자친구가 (10승 약속을)안깎아줬냐. 깎아달라고 해"라고 하자 이태양은 "아닙니다. 열심히 할 겁니다"라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만약 내일 모레 잘 던지면, 너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내년에는 10승 기회 줄 거라고 말해줄테니 그전에 결혼해"라며 웃으며 약속까지 걸고 나섰다. 이태양에 대한 김 감독의 애정이나 다름없다.

이태양이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은 결혼을 해야 안정을 찾는다. 야구가 더 잘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어쨌든 이태양으로서는 본인이나 김 감독을 위해 코앞으로 다가온 선발 등판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할 처지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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