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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2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60)를 만났다. 허니컷 코치는 지난 77년부터 97년까지 21년간 시애틀, 텍사스, 다저스, 오클랜드 등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9승(47완투, 11완봉승)에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2차례 뽑혔고, 월드시리즈 우승(89년) 도 한 번 경험했다. 허니컷 코치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다저스 투수코치로 일하고 있다. 옆집 할아버지같은 푸근한 인상의 허니컷 코치는 필자가 그의 선수 시절 기록을 거론하며 "1회에 약했던 선수"라고 하자 "그랬었다. 내 과거 기록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다"며 한바탕 크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내가 선수시절 그랬던 것처럼 류현진도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command pitcher)다. 기교파 투수들이 1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원정보다 홈경기에 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류현진의 경우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신이 해 온 '루틴'을 한 시즌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주의할 요소들이 원정 때보다 적다"면서 "지난 보스턴전처럼 1회에 무너져도 2회부터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더이상 무너지지 않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홈에서는 1회에 리듬이 좋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투구를 했던 곳이라 금방 적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니컷 코치는 지난 1983년이 투수로서 전성기였다. 16승11패에 평균자책점 3.03, 피안타율 2할4푼9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허니컷은 1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올해 류현진의 1회 기록과 비슷하다. 허니컷은 그해 1회 피안타율이 3할6리에 달했다. 류현진의 1회 피안타율은 2할9푼5리다. 하지만 평균자책점과 피홈런은 각각 2.18과 1개로 당시 허니컷이 지금의 류현진보다 훨씬 좋았다.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4.32이고 피홈런은 6개다. 류현진으로서는 장타 허용이 많아 평균자책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허니컷 코치는 "내 경우, 단타를 맞는 것 정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볼넷도 많이 안줬다. 나는 강속구 투수가 아닌 기교파 투수라 주로 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을 했다. 덕분에 병살타도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1회 피홈런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찾자면 류현진은 볼넷 허용이 적은 투수라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는데 가끔씩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며 "그래도 실패한 1회보다 성공한 1회가 비교할 수 없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은 알아서 잘 하는 선수라 특별한 조언은 하지 않는다"면서 "1회만 잘 막으면 다음 이닝부터는 잘 풀릴거라고 상기시키곤 한다"고 말했다.
커브의 릴리스포인트가 관건
지난달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보완점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꼽았었다. 시즌 종료를 한 달 정도를 앞둔 현재, 허니컷 코치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슬라이더는 확실히 좋아졌다"면서도 "다만 커브의 경우 아직은 기복이 좀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일자로 떨어지는 커브는 공을 놓는 포인트가 매우 중요한데, 류현진의 경우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커브 자체의 위력에 대해서는 "그래도 류현진의 커브가 잘 듣는 날엔 상대타자들이 류현진 공략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LA=곽종완 통신원






